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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부른 박해민 호수비, LG 60억 투자 이유 증명


입력 2022.06.28 09:33 수정 2022.06.28 09:0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 주말 KT전서 연이은 호수비로 팀 구해

외야 자원 풍부한 LG, 박해민 영입으로 기동력 상승

출루왕 홍창기 부상 공백, 존재 가치 더욱 부각될 듯

LG 외야수 박해민. ⓒ 뉴시스 LG 외야수 박해민. ⓒ 뉴시스

‘람보르미니’ 박해민(LG트윈스)이 연이은 호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서 LG는 3-1로 승리했는데, 두 차례 나온 박해민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LG가 3-1로 근소하게 앞서나가던 7회 KT 선두타자 장성우가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양산했다. 그러나 박해민이 빠른 발로 타구를 쫓았고 마지막 순간 점프 캐치에 성공하며 머리 위로 날아갈 뻔한 타구를 낚아챘다.


이를 지켜본 정우영이 고마움의 표시로 박해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기도 했다.


8회에도 박해민의 호수비가 나왔다.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1사 후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앞까지 날려 보냈고, 이를 박해민이 달려가 워닝트랙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큰 타구를 허용한 이정용이 호수비에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0억 원에 LG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LG의 선택은 의외로 여겨졌다. LG는 지난 시즌 출루왕에 오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창기를 비롯해 ‘타격기계’ 김현수, 4번 타자 채은성이 이미 외야에 버티고 있었다. 이로 인해 타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형종과 이천웅이 밀려났다.


여기에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문성주와 이재원도 등장했다. 결국 채은성이 1루수로 전환할 정도로 외야는 차고 넘쳤다.


호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는 박해민. ⓒ 뉴시스 호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는 박해민. ⓒ 뉴시스

하지만 외야의 기동성이 다소 아쉬웠다. 실제 LG는 2010시즌 이대형 이후 10년 넘게 도루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 1위를 기록한 박해민은 팀의 기동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줄 수 있었다.


특히 LG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서 이웃집 라이벌 두산에 밀렸는데 기동성에서 뒤진 것도 한몫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중견수 정수빈 등이 넓은 잠실 외야에서 잇따라 호수비를 펼치면서 LG 타선의 상승세를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 영입으로 이제 LG도 두산 부럽지 않은 외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26일 KT전에서 홍창기가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이 어렵게 됐다. 홍창기의 부재는 아쉽지만 LG는 이를 충분히 대체할만한 선수풀을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해민이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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