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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계양이 호구냐"…윤형선 지원 나선 안철수, 인천서 이재명 저격


입력 2022.05.23 04:00 수정 2022.05.22 23:08        인천=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安, 李 '무연고 출마' 비판…"모르는 지역에 애정 생기겠나"

"尹은 4반세기 동안 이 지역 위해 봉사한 일꾼"…지지 호소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2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2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새를 데리고 와서 지원 유세 시키는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22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 계양구 계양구청 정문 앞.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를 저격하자, 유세를 지켜보던 수많은 지지자가 "계양이 호구냐"로 화답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같은 당 윤형선 인천 계양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 기간 중 처음으로 이 지역을 찾았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양구청 정문 앞은 국민의힘 후보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 지지자 등이 모여들면서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이들은 전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기된 모습이었다.


전날 여론조사 업체 에스티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가 49.5%, 이 위원장이 45.8%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볼 수 있는 수치이지만, 계양구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과 이 후보의 인지도·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안 후보의 이번 지원 유세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민주당의 '대장주'인 이 후보를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안 후보는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래 줄곧 계양을 출마를 위해 연고를 떠난 이 후보를 저격해 왔다.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2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2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윤형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유세 차량에 올라 "정치에는 연고가 중요하다. 왜 다른 직업이 아니라 정치인에게 연고, 연고 그러겠느냐"며 "연고가 있어야 그 지역에 대해서 잘 알고,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열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 것도 모르는 지역에 그런 애정과 의지가 생겨나겠느냐"며 "우리 윤 후보는 4반세기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 일꾼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전날 밤 분당구 야탑동 소재 야탑역 인근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한 걸 언급하며 "사람들 없을 때 왔다. 본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니 한 번 그래도 생색이라도 내어 보려고 분당에도 왔다, 표시 내려고 온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금 상대 후보의 구호가 뭔지 아시느냐. '철새 물러가라'다"라며 "이분이 철새 물러가라고 포스터를 붙여 놓고 이 후보를 지원 유세 시켰다. 철새를 데리고 와서 지원 유세 시키는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윤 후보는 누구보다도 공익이 몸에 배어 있고 사회 문제가 있으면 참지 못하고 해결하려고 하고 이 지역에 뿌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선거다. 계양구민의 자존심과 비열하게 도망 온 사람과의 선거"라며 "언제 도망갈지도 모르는 사람, 또 잘못하면 보궐선거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 우리 계양에 와서 우리 계양주민을 대표하겠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윤 후보와 함께 계양구청 앞 식당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한 주민은 "계양이 호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안 후보를 본 주민들, 특히 2030 남성들은 안 후보의 등장에 열광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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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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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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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뺑덕이 2022.05.23  12:18
    원래 인천은 그런 곳 아니었나? 난 솔직히 기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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