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시민회의, 자유주의연대 등 뉴라이트 계열 15개 시민단체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은 이념이 아닌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라며 정
미국 쇠고기 안전성을 둘러싸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침묵하던 보수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수진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이명박 정부의 측면지원이나 정략적 대응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자유주의연대, 바른FTA본부, 뉴라이트싱크넷 등 뉴라이트 계열 15개 시민단체들이 과학적으로 검증 되지 않은 각종 의혹과 소문들이 확산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데 이어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자유시민연대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촛불문화제 배후세력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적 불안감을 선동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보수진영이 공개적으로 광우병 관련 촛불문화제의 정략성 등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광우병 괴담이 확대 생산되면서 ‘인터넷종량제’ ‘독도포기’ 등 근거없는 낭설이 유포되고 ‘반서민 정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바른사회 등 뉴라이트 계열 15개 단체들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국민불안을 종식시킬 것과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 유포 행위자와 단체, 언론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회견문에서 “중고생까지 가세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중에도 정부 차원의 입장 표명과 대책 마련이 안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무책임”이라고 강조한 뒤 “대통령과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모적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이 확산되어 서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도록 정부는 반대측 논리와 설득에 국민들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방치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시시각각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진실이 지나치게 호도되고 있다고 말한 인사들은 반대진영의 집중포화성 인신공격을 감수하고 있다며 “익명성의 그늘 아래 의학적, 수의학적 확증 없는 여러 설이 난무하고 그에 편승한 좌우 이념논쟁,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조직적 움직임이 일어나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게 파이고 있는 지금, 정부와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한미FTA 비준 등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찬성의 입장을 견지했던 우리들은 (정부의) 대처 자세에 실망과 우려가 크다”면서 사회통합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가 이같은 아노미적 광우병 공포를 진정시키는데 주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농림수산식품부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전 부처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협상과정과 협상준비자료, 미국 내 쇠고기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내 놓아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며 “미국 쇠고기 안전성 여부는 좌우 이념대결로 판가름날 문제가 아니라 과학과 확률 등 전문 영역의 문제인 만큼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 정부가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근거를 제시해야만 국민들도 광우병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체들은 “정부는 근거 없이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와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대처와 책임 추궁이 시급하다”면서 “정부도 눈치보기, 자기보신, 국민의 불안과 화를 돋우는 행위를 했는지를 돌아보고 그에 해당하는 정부관계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단체들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개최 △쇠고기 협상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및 관련 국책연구소, 협상 주체들의 총괄적 대책마련 △이번 사태가 한미FTA 비준 등 통상 관계 악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울 것 등을 요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조동근 공동대표는 “이번 광우병 사태는 한국 축산농가의 이익과 상충하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한축이라면 다른 한축에는 반미적 요소가 있음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 “현 상황을 주관적 잣대로 볼 것이 아니라 위험요소를 정량화하고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FTA본부 정인교 대표는 “정보의 부족에 그에 따른 정치적 논쟁화가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촛불문화제 또한 표현의 자유 외에 국민을 안전하고 보호하는 것인지 또는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다른 의도를 목적하는지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KBS, MBC 등이 광우병 논란을 일으켜 온 나라의 이성을 잃게 하는 듯하다”면서 “정부가 광우병 소를 먹자는 것이 아님에도 KBS와 MBC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처참한 모습을 시도때도 없이 공공의 전파를 통해 방송해 마치 온 국민이 광우병 소를 수입해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통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도 7일 성명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놓고 온갖 억측과 선전선동만이 난무하는 광란의 열풍이 불고 있다”며 “촛불문화제 주도세력이 언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문제 삼은 적이 있느냐. 낡은 이념으로 인해 무조건 미국이 싫은 반미좌파세력의 음험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진영에서도 선정적이고 편파적인 광우병 여론몰이를 저지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500여 개 보수단체들은 오는 14일 ‘광우병 선동 규탄대회’를 열고 광우병 선동 블랙리스트를 공개하고 KBS· MBC 등의 광우병 관련 방송에 대한 시민 서명을 통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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