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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서도 고춧가루’ 포항…울산 잡고 사우디행


입력 2021.10.20 22:21 수정 2021.10.20 22: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울산, 선제골 후 레드카드로 수적 열세 결국 동점 허용

포항은 다시 한 번 고춧가루, 12년 만에 ACL 결승 무대

ACL 결승에 오른 포항. ⓒ 프로축구연맹 ACL 결승에 오른 포항. ⓒ 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서 승리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울산과 4강 단판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ACL 챔피언인 울산을 잡은 포항은 다음 달 23일 먼저 결승에 오른 사우디의 알 힐랄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포항의 ACL 결승행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많은 화제를 모았던 두 팀의 경기였다. 먼저 ACL에서 K리그 팀들 간의 맞대결은 이번이 16번째였고, 준결승 맞대결 역시 5번째였다. 특히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ACL 역사상 최초.


두 팀의 악연 또한 크게 조명 받았던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은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은 지난 2013년 K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꺾으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2019년에도 최종전에서 울산을 발목을 잡아 우승을 저지한 이력이 있다.


두 팀의 역대 맞대결 전적은 포항이 62승 51무 57패로 앞서있으나 올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는 1무 2패로 열세를 보이던 상황.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울산의 결승행을 저지하면서 자신들이 최종 무대에 오를 적임자임을 과시했다.


퇴장 후 수적 열세에 몰렸던 울산. ⓒ 프로축구연맹 퇴장 후 수적 열세에 몰렸던 울산. ⓒ 프로축구연맹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 7분 승부의 균형이 무너졌다.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후반 7분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가운데로 연결했고, 이준 골키퍼가 자리를 잡지 못한 사이, 윤일록이 살짝 밀어 넣으며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3분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곧장 퇴장 당해 수적 열세 몰리는 악재를 맞았다.


결국 포항은 수비 라인을 두텁게 한 울산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랜트가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한 반면, 포항은 임상협, 권완규, 김성주, 전민광, 강상우 등 5명의 키커로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사우디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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