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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①] 우리 아이 ‘기질’이 너무 궁금해요


입력 2021.10.19 13:01 수정 2021.10.19 13:41        데스크 (desk@dailian.co.kr)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요즘 들어 아이의 ‘기질’이 궁금해졌다. 요즘 '맘카페'에서 기질 검사를 받아봤다는 후기를 보고 더더욱 그 궁금증이 커졌다. 어릴 때부터 아이는 낯선 곳이나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가 큰 편이어서 맘 놓고 아이를 맡기거나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다. 아이가 어릴 땐 어려서 그렇겠지 했지만, 아이가 성장할수록 걱정과 불안이 앞섰다. 어린이집 적응도 꽤나 걸렸고 문화센터나 키즈카페는 입구에서부터 난항을 겪어왔다. 엄마 자신은 워낙 에너지 넘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아이와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날이 많았다. '엄마 껌딱지' 아이를 이대로 엄마 품에서 키워도 될지 억지로라도 밀어 넣어 강하게 키워야 할지 엄마는 고민 중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채널A

채널A 육아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의 인기 요인을 여러 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앞선 사례와 같이 ‘아이가 귀한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금쪽이’이라 지칭되는 아이들이 잘 크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투영돼, 방송 속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 어느 지침보다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고, 방송 인기를 견인한다. 그리고 이에 발 맞춰 아이들의 심리 건강을 향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금쪽이’들의 심리와 관련해 근래 가장 핫한 단어는 앞서 사례에서도 언급한 ‘기질’이다. 아이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기질과 성격도 다르고, 따라서 육아 방식 역시 아이의 기질에 맞춰 그 적합함을 따져보고, 적용시켜야 한다.


‘기질’(temperament)이란 성격의 타고난 특성과 측면들이다. 즉 선천적으로 타고나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생물학적 경향성을 말한다. 목소리, 키, 유전적 특징이 노력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처럼 기질의 경향성 역시 안정적이고 일관된 패턴을 보인다. 육아에서 기질이 중요한 이유는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알게 될 때 아이의 마음이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이를 수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기엔 기질적 특성이 더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을 과도하게 억압하거나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 아이의 기질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아이의 부족한 점을 가르치고 이끌어줘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야 할 것은 아이가 가진 기질 그 자체를 우선 수용하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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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의 타고난 기질적 정서반응을 수용하지 않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더 바람직한 반응으로 변화시키려고 할 때, 이러한 비수용적 환경으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고유한 기질 반응을 수용하지 못하고 성격발달의 지체나 자존감의 하락을 나타나게 된다. 다양한 정신병리와 부적응은 자신의 기질적 정서반응을 수용하지 못하고 이를 회피하거나 통제하려고 시도할 때 초래되는 악순환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마샤 레니한(Marsha Linehan, 미국 심리학자 1993)


즉 아이들은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됨을 경험할 때 자신감 넘치고 강점이 발휘된다. 반대로 자신의 모습이 충분히 수용되지 않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자신의 기질이 가진 ‘취약성’(약점)이 나타나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쉽다


따라서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인정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모든 기질은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아이의 기질을 바로 이해하고 적합한 양육을 제공한다면 보다 적응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성장 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시선을 먹고 자란다. 느린 아이의 신중함을, 예민한 아이의 섬세함을, 산만한 아이의 에너지 등 아이의 특성과 기질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때 부모의 사랑 안에서 아이의 마음은 건강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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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 playhola@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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