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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1타 강사'…원희룡 본경선 이끈 원동력


입력 2021.10.10 08:00 수정 2021.10.10 08:0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관련 영상 조회수 합산시 백만 넘어

"본인 것으로 소화·전달력 남달라"

'품격 4강' 원한 의원들 지원도 일조

"당원들 공감 부른 설득력 있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8일 국회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농성 중인 김기현 원내대표, 윤재옥·강민국 의원 등과 "특검 관철" "이재명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8일 국회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농성 중인 김기현 원내대표, 윤재옥·강민국 의원 등과 "특검 관철" "이재명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본경선 4강 진출 싸움의 '최대 승리자'로 평가받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승인(勝因)으로 '대장동 1타 강사'로서의 본인의 이슈파이팅에 더해, '품격 있는 4강'을 구성해야 한다는 당 소속 의원들의 공감대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희룡 전 지사는 9일 "대장동 게이트, 이재명의 설명은 길고 어려운데 왜 원희룡의 설명은 짧고 쉽겠느냐"며 "말과 글에 거짓말이 들어가면 장황해지기만 하고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원희룡은 설계자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설계도가 훤히 보인다"며 "그렇기에 나는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내게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단언했다.


스스로 본인의 설명이 '짧고 쉽다'고 자부할 정도로 '대장동 게이트' 와중에 원희룡 전 지사의 '전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대장동 게이트'가 불거진 뒤, 원 전 지사가 유튜브에 올린 '화천대유 특강'은 각각 수십만 회씩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관련 영상들의 조회수를 합하면 100만 회를 훌쩍 넘는다. 대입학력고사 수석, 사법시험 수석의 역량이 새삼 빛났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본경선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돌고 있을 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는데, 돌리다보면 '화천대유 특강' 동영상 봤다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대장동 1타 강사'가 본경선 진출을 견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희룡 캠프 백경훈 대변인은 앞서 한 정치평론 유튜브에 출연해 "대장동 게이트에서 이번에 보이듯이 (원희룡 전 지사) 이분이 꽂히면 습득하는 게 남들과 다른 것 같다"며 "습득하고 본인 것으로 소화해서 남들에게 전달하는 능력, 앞으로의 지도자에게 이런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는 '부패 청소부' 원희룡이 잡는다"며 "국민께서 나를 대선 본선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본인의 '1타 강사' 역량 발휘 외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원사격도 본경선 진출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차 예비경선에서 30%가 반영된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는 현역 의원들의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 지점에서 '전략투표'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막판 4강 싸움이 원희룡 전 지사와 황교안 전 대표 사이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특정 후보가 4강에 올라가면 본경선 방송토론에서도 계속 '부정선거 폭탄돌리기'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이었다며 "특히 본경선도 책임당원 모바일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게 불가피한데, 본경선을 진 다음에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 파장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말씀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요즘 당원들은 옛날 같지 않아서 지역구 의원들이 누구를 찍으라고 권유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면서도 "'4강에 올라가서도 계속 총선 부정선거 얘기만 나와서는 안되지 않겠느냐. 품격 있는 4강 토론 멤버가 구성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당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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