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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세포에 응원받고, 캐릭터에 조언 듣고…위로 필요한 ‘어른이’들


입력 2021.09.30 11:01 수정 2021.09.30 08: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유미의 세포들’ 세포 활약에 주목

‘금쪽같은 내새끼’ 보며 위로받는 2030 청년들

평범한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로맨스를 다룬 ‘유미의 세포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세포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힐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기에 EBS 캐릭터에게 조언을 듣고, 육아 프로를 보며 공감을 얻는 등 위로가 필요한 ‘어른이’(어린이+어른)들이 늘고 있다.


ⓒtvN 캡처 ⓒtvN 캡처

현재 티빙과 tvN을 통해 방송 중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사랑에 상처 받은 유미가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유미의 감정 변화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지만, 사실 서사만 놓고 보면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기도 하다.


자칫 평범한 로맨스물로 남을 수 있었던 ‘유미의 세포들’을 한층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세포들의 활약이다. 야근을 하고 있는 유미의 머릿속에선 힘겹게 맷돌을 굴리는 세포들이 등장한다. 피곤해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유미였지만, 세포들이 맷돌을 굴리자 사고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던 상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에는 세포들이 홍수에 떠밀려 무인도에 고립되는 모습으로 짝사랑의 좌절을 표현하는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평범한 순간들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주인공들은 물론, 각 세포들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청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미에게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고, 위기의 순간마다 유미를 위해 애쓰는 세포들을 보며 힐링이 된다는 반응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 중이다. ‘유미의 세포들’이 힐링 드라마로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귀엽고 무해한 세포들의 활약이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최근 지친 ‘어른이’들을 위한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EBS 웹 예능 ‘딩동댕대학교’에서는 뷩철 조교가 어른이들을 위로 중이다. ‘딩동댕유치원’을 보고 자란 어른들을 위한 AS 버전을 표방하는 ‘딩동댕대학교’는 연애 이야기부터 면접, 축의금 팁까지.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내고 있다.


MC 황광희와 캐릭터 뷩철 조교, 낄희 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적절한 조언을 건넨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시원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섬세한 조언을 건넬 때는 적절한 리액션과 응원으로 따뜻함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는 육아 예능이지만, 오은영 박사의 조언에 위로를 받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2030 세대에게도 관심을 받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바 있다.


이 흐름을 이어받아 최근에는 어른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가 론칭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채널A를 통해 첫 방송됐으며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 가보는 오 박사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초아에게 오 박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 공포증에 대해 털어놓은 에일리의 마음에도 공감하며 ‘나’를 중심으로 두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 청춘들의 공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문행 교수는 위로와 힐링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에 대해 “대중매체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여러 가지 사회병리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높은 실업률도 한몫한다. 2년 가깝게 코로나 정국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 현상도 심각하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향수에 젖으려는 심리가 두드러진다. 최근 어른을 대상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의 증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며 위로를 얻고, 향수에 젖는다. 너무 색다른 포맷은 호응을 얻기 어렵고, 익숙한 그 무엇인가를 찾아 새로움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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