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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후판가 급등…선가 상승에 기대거는 조선업계


입력 2021.08.25 15:11 수정 2021.08.25 15:11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후판가 t당 110만원 선으로 알려져…상반기 대비 약 30만원 올라

8월 첫째주 신조선가지수 144.5포인트로 9개월째 상승세

조선사 충분한 일감 확보…“선가 상승 여지 높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각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각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조선사들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선가 상승의 여지도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악재로 인식되는 후판가격 상승이 신조선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t당 110만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반기 t당 80만원 수준에서 30만원 가량 오른 수치다.


철강업체와 조선업체는 반기마다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후판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조선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앞서 조선 3사는 후판가 상승에 대비해 2분기 공사손실충당금으로 한국조선해양 8960억원, 삼성중공업 8000억원, 대우조선해양 3720억원을 설정한 바 있다.


다만 조선 3사가 충분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선가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04년 조선업 슈퍼사이클 초입에서도 후판가 상승이 선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조선 3사는 수주 랠리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량을 대부분 달성한 상태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 116%, 대우조선해양 82%, 삼성중공업 74%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주 물량을 2년 치 이상 확보해 가격 협상력도 높다. 7월말 기준 한국 수주잔량은 2687만 CGT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조선사는 후판가 상승분을 선박 계약에 반영해 원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선가를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도 상승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첫주 신조선가 지수는 144.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1년 9월 140.6포인트 이후 10년만에 14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8월 191.5포인트를 고점으로 2017년 3월 121.4포인트까지 장기간 하락한 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조선가 인상에 탄력이 붙은 상황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선가는 14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150포인트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늘고 있고, 일감도 충분히 확보해 좋은 가격에 수주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가는 141포인트까지 왔지만 충분히 15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4년 슈퍼사이클 초입에서도 후판가 상승이 선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조선사들의 생존을 위한 수주잔고 확보는 완료됐으며 본격적인 선가 상승 차례”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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