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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국내 보톡스 1위 휴젤 품었다…1조7000억 규모


입력 2021.08.25 09:51 수정 2021.08.25 09:5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GS, 휴젤㈜ 지분 46.9% 인수 컨소시엄 참여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GS ⓒGS

GS가 ‘휴젤’과 손 잡고 바이오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GS가 의약이나 약품 등에 사용되는 의료바이오(Red Bio) 사업에 진출한 것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 최대 주주인 법인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은 GS그룹의 다국적 컨소시엄(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과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SPC,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로 구성돼 있다.


앞서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공동으로 해외 법인(SPC)을 설립하고 각각 USD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휴젤㈜의 해외 법인(SPC,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의 지분 27.3%를 취득했다. CBC그룹과 무바달라의 투자금액 등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다.


인수 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GS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관련 글로벌 시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며,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 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GS가 의료바이오 사업에 대한 첫번째 투자로 휴젤을 택한 이유는 검증된 제품과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성장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휴젤은 경쟁이 치열한 한국의 의료 미용(Medical Aesthetic)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10년 이상 임상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또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휴젤의 제품들은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통한 빠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낮은 제조 원가를 통한 높은 마진의 확보가 가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도 예상된다.


이번 컨소시엄을 주도한 CBC그룹은 2014년에 설립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오 및 의료 산업 전문 투자기업이다.


CBC그룹은 한국의 제넥신(Genexine)이 투자한 세계적 면역항암제회사 아이맙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를 나스닥에 상장시켰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Bioepi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휴젤에 투자함으로써 한국 바이오 기업과 세 번째 파트너십을 맺었다.


CBC그룹은 바이오 산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순 투자보다는 투자 이후 적극적 경영참여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 모델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이다.


아시아뿐 아니라 급부상하는 북미시장과 유럽 및 중동지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겨냥해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CBC그룹의 마이클 경(Michael Keyoung, 경한수) 한국·북미 대표는 “CBC그룹이 GS, IMM, 무바달라 등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휴젤의 앞선 기술과 서비스 및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장하여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도 CBC그룹의 역량 활용을 위해 올해 초부터 CBC그룹이 새로 조성한 ‘펀드-V’에 출자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대한 접점을 마련해왔으며, 이번에 휴젤의 지분매각이 본격화 되자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GS와 함께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의 장동우 대표도 “GS의 오랜 전략적 파트너로서 GS의 신사업 확장에 함께 참여해 기쁘게 생각하며, 셀트리온(Celltrion)을 비롯한 과거 헬스케어 분야에서 IMM의 성공 사례 및 최근 글로벌 투자 사례를 바탕으로, GS가 글로벌 투자자인 CBC그룹 및 무바달라와 함께 휴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내는데 IMM도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 ⓒGS
GS그룹, 휴젤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

GS는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의 제품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GS그룹에서 의료바이오(Red Bio)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산업바이오(White Bio) 사업은 이전부터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일례로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바이오 공정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2,3-부탄디올(2,3-Butanediol)은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내 2만5000㎡ 부지에 생산시설을 완공하여 2019년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2,3-부탄디올은 유전자조작(GMO), 생명체조작(LMO) 및 독성화학물질이 없는 이른바 ‘3 Free’ 공정으로 특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친환경 화장품 원료로 시판되고 있으며, 향후 농업용과 고분자 원료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GS관계자는 “휴젤에 대한 지분 투자는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초석으로 의미가 있으며,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젤 실적 추이ⓒGS 휴젤 실적 추이ⓒGS
유망 바이오 기업 투자 통한 생태계 확장

GS그룹은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바이오(Green Bio) 사업을 검토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하여 국내외에서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GS는 올해 초부터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를 통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하여 GS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하는 초기 육성 및 사업화 추진 등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항공 방제용 친환경 방제제를 제안한 ‘잰153바이오텍(CEO 김진철)’ ▲대사공학 기반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제안한 ‘큐티스바이오(CEO 최원우)’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제안한 ‘뉴트리인더스트리(대표 홍종주) 등 그린바이오 및 산업바이오 등 다양한 바이오테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 6개사는 GS 각 계열사의 선진화된 생산설비 및 연구소 인프라 등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며,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스케일업(scale-up) 등도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달 24일 진행된 ‘데모 데이(Demo Day)’에서는 그 동안 6개사가 추진해 온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 내용을 국내외 투자자와 GS그룹 관계자들에게 창업화 발표(Pitching)를 진행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S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해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해 GS그룹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를 발굴,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했으며,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투자 외에도 스타트업 발굴 등의 직접투자와 함께 관련된 후속 투자도 활발하게 전개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퓨처스’와 함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과 교육을 위해 설립한 ‘GS비욘드’에서도 올해 초부터 ‘GS Beyond Energy Innovation Challenge’를 진행하며 신에너지 및 친환경 신사업 등에 대한 스타트업 발굴과 GS 계열사간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GS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위해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해 올해 연말 CVC설립을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벤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반 지주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허태수 회장은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하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1위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업체인 휴젤은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과 유럽을 필두로 한 전 세계 31개국 HA필러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휴젤은 2001년 당시 문경엽 박사와 동양성형외과(현 BK성형외과) 홍성범, 신용호 원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2010년 보톨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Botulax)’의 정식 판매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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