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면접, 주말 영남권 심사 고비
한나라당의 4.9총선 공천 면접심사 작업이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2~4배수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쳤다. 현재까지 610여 명의 신청자를 250명 정도로 추려냈다는 후문이다.
공천심사위원회가 휴일인 17일 하루 면접심사를 중단한 가운데 18일 경기 일부와 인천 지역에 대한 면접을 마치면 수도권 신청자들에 대한 1차 선별 작업이 모두 끝나게 된다.
◇단수후보 대부분 ´친이´ = 지금까지 단수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단독 신청지역 18곳을 포함해 21곳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공성진(강남을), 진수희(성동갑) 이군현(동작을) 의원,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성북갑)을 비롯해 홍준표(동대문을) 맹형규(송파갑) 박진(종로) 이종구(강남갑), 진 영(용산) 의원까지 11명이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경기도에서는 안상수(의왕.과천) 남경필(수원 팔달) 전재희(광명을) 임태희(성남 분당을) 신상진(성남 중원) 임해규(부천 원미갑),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과 이사철 전 의원(부천 원미을), 박종운 당협위원장(부천 오정), 원유철 전 의원(평택갑) 등 10명이 단수후보가 됐다.
이들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는 진 영 의원 1명으로 공천심사 초기 단계에서는 ´친이(친 이명박) 강세´가 도드라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친박 의원들의 경우 막판까지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하는 지역이 적지않다. 서울 서초갑의 경우 친박 핵심인 이혜훈 의원과 친이 성향 이성구(비례대표) 의원이, 경기 포천.연천은 친박 고조흥 의원과 김영우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부실장이, 파주에서는 친이 이재창 이원과 친박 비례대표인 황진하 의원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우열을 가려야 한다.
다만 공천 신청 때부터 서울과 수도권 단독신청지역 대부분이 친이 핵심 인사들로 채워져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예견됐던 만큼 아직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반발이 표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공심위 측도 "단수 후보자라고 해서 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나섰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수 후보 지역도 변수가 있다"면서 "다른 지역구에서 남는 우수한 사람을 단수 후보 지역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 "징계전력자 배제해야" = 최근 당 윤리위원회는 2006년부터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공심위에 제출하고 가급적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명단에는 ´수해 골프´, 성추행 동영상, 각종 선거에서의 부정부패 사건 등에 관련돼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람 5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천 신청자격부터 논란이 됐던 친박측 김무성 의원이 또 명단에 걸려 있는데다 김학송, 박계동, 송영선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들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면접심사가 시작되기 전 안강민 공심위원장을 직접 만나 윤리위 징계명단을 건넨 뒤 "당에서 징계 전력을 사면한 사람들이라도 일단 징계전력자이므로 공천심사 때 감점 요소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덕성에 문제있는 분들이 공천신청을 받으면 안 된다고 안강민 위원장에게 얘기했고, 안 위원장도 ´일리가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다른 정권에서 고위직 또는 선출직 공무원을 지낸 뒤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철새 정치인´과 지역 연고가 없는 신청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과 법조 및 언론계 출신 대신 지역 시민운동가 등을 배려해줄 것 등을 안강민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금주말 영남권 고비 = 공심위는 19일부터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 영남권 등의 순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해 주말인 23일 또는 24일에 심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당의 ´텃밭´이면서 친박 의원들이 많은 영남권 심사가 주말인 22~24일께 집중되면서 이번 주말이 공천심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친박측 인사 10여 명 가운데 일부라도 1차 심사 탈락이 현실화 될 경우 당의 내홍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측 일각에서는 공심위가 영남권 심사를 제일 마지막으로 돌린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천 주도권을 쥔 쪽에서 영남지역을 가장 마지막에 심사키로 한 것은 친박측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말은 1차 면접이 끝나는 시점일 뿐"이라며 "어차피 상당수가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추후 심사 또는 경선 등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당장 어떤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이승우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