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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혜화, ‘마인’으로 증명한 16년 내공


입력 2021.07.22 14:41 수정 2021.07.22 14:4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큰 관심은 처음, 정성 쏟아주셔 감사”

“항상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 보여주고파”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마인’에서 안하무인 재벌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배우 김혜화는 이미 데뷔 16년 차인 베테랑이다. ‘마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혜화는 찾아온 기회를 단번에 낚아채는 내공을 보여줬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에서 김혜화는 효원그룹 장녀이자 후계자 서열 2위인 한진희를 연기했다. 머리도 좋고 경영 능력도 탁월하지만, 심각한 인격 장애에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안하무인 한진희를 연기하며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감정을 분출하며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나도 폭발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늘 있었다. 좋은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서 그런 기회를 얻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기회를 얻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감사하게도 하게 됐다.”


마냥 악인은 아니었기에 표현이 쉽지는 않았다. 한진희는 알고 보면 심각한 애정 결핍을 가진 인물로, 엠마 수녀의 도움을 받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위해 러블리함을 강조해 밉지 않은 매력을 살린 것은 물론, 현실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감독님이 뽀글뽀글 펌 머리를 제안해주셨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건 아니었는데, 일관성과 개연성은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한진희가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으면 했다. 리얼리티를 살려 보는 이들이 주변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인물로 표현을 하려고 했다.”


올해 초 방송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과 ‘마인’. 두 편의 드라마에서 연달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김혜화는 대중들의 관심을 느낀 것도 처음이었다. 특히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마인’의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은 낯설지만 큰 힘이 됐다.


“이렇게까지 크게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좋으면서도 믿기진 않았다. 시청자가 팬 아트를 정성스럽게 그려주신 게 있는데 그때 실감했다. 시간을 내서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한진희라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해 주셨으니까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2005년 데뷔한 김혜화는 16년 간 연극 무대와 드라마 조, 단역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배우인 언니 김재화부터 대학 동기들까지. 함께 연기 생활을 하는 주변인들이 큰 힘이 됐다.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과 같이 채우면서 버틴 것 같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은 있었다. 기회를 얻지 못했을 때 힘든 부분들도 있었지만, 이 과정이 나는 행복했다. 일이 없을 때는 배움을 얻는다던지 영화라도 봤는데, 그런 것들 모두 행복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부모님에게는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죄송스러움이 있었다. 정신적인 사치를 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김혜화를 버티게 한 것은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 한때는 ‘연기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향한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너무 재미가 있는 일이라 안 할 수는 없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진로를 고민할 때 한 동료가 그건 직무유기라는 말을 하더라. 그렇게 주변에서 격려를 해주는 말들이 있었다. 내가 가진 능력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연기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 그 말을 해준 동료는 ‘거 봐. 내가 직무유기라고 했지’라고 하더라.”


연기는 물론, 영어부터 프랑스어를 배우는 등 그동안 채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은 김혜화는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세계무대도 두렵지 않다는 당찬 김혜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모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은 없어도 늘 바쁘다. 앞으로도 항상 완벽한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혜화라는 배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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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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