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금강산특구 현대타운을 방불케 했다”

입력 2007.09.16 17:40  수정

2박3일 일정의 금강산관광을 체험



흐린 날씨탓에 고성항에서 바라 본 금강산은 선명하지 않았다

금강산관광객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로 동해항에서 이산가족 및 취재진 826명 태운 첫 출항을 시작한지 9년이 가까워 오면서 지난 7월현재 1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02년 12월 5일 현대와 북한아태평화위원회가 동해선 임시도로 육로 시범관광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03년 10월 9일 매일 육로관광으로 본격적인 금강산관광시대를 맞고 있다.

고성항내 선체위에 건설된 ´해금강호텔´

올해는 8월말까지 11만5,000명이 다녀왔으며, 9월 4만1,000명, 10월 5만4,000명, 11~12월 각 2만명으로 연말까지 30만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인 22~26일까지는 하루평균 1,500명이 왕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수 많은 관광객의 왕래와 당일, 1박2일, 2박3일간 일정의 관광상품이 운영되면서 ‘땅을 밟고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넘는다’는 긴장감은 많이 무디어진 느낌이다.

저녁이면 온정각이 있는 주위에만 불빛이 비친다

지난 13~15일까지 2박3일의 일정에도 개인, 단체, 기업체 등 관광객으로 남한출입사무소(CIQ)부터 30대의 버스가 금강산으로 향했으며, 휴전선을 넘나드는 것이 이제는 예삿일이 되다시피 15분여만에 북측출입사무소(COQ)에 다다른다.

지난 2002년 9월 18일 착공식을 갖고 올해 5월 17일 시험운행을 거친 동해선 철도밑 벌판 한가운데 철골구조의 간이 북측CIQ는 남한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온정각 광장에는 입.출경은 물론 각코스별로 출발,도착하는 것이 이뤄진다

“외국도 아닌 한나라에서 출경(出境)과 입경(入境)을 이렇게 까탈스럽게 할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지난 장맛비에 철로변 도로가 군데군데 유실이 되었으나, 보수한 흔적은 보이지 않고 시험운행으로 끝난 철로 레일은 붉은 녹을 안고 정적만 감돌 뿐이다.

구룡연등산길에 있는 북측식당 ´목란관´

금강산특구로 향하는 도로주변에는 철조망대신 녹색의 휀스로 북한 주민들과 철저히 격리시키고 있었으며, 곳곳에 북측 군인의 경계 보초, 낡고 회색의 건물, 걷거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온정리에 위치한 온정각 동 · 서관을 비롯해 북측 교예공연이 열리는 문화회관, 병원, 외금강호텔, 금강산호텔, 옥류관, 금강산온천과 고성항내 위치한 해금강호텔 및 바닷가 산기슭에 시설한 비치호텔, 펜션타운 등은 금강산관광의 편의시설들이였다.

구룡연을 향하는 계곡의 옥빛같은 물

한마디로 작은 현대타운을 방불케 했으며, 저녁이면 멀리 보이는 고성읍내나 인근 마을의 정적이 쌓인 어둠과는 너무나 대조를 이뤘다.

온정각의 편의시설(쇼핑, 식당 등)에는 미화(美貨:달러)만이 통용되었는 데 최소단위가 1달러로 동전(센트)은 아예 거래가 되지 않았으며, 상품의 가격은 국내보다 높게 느껴졌다.

웅장한 ´구룡연폭포´

출 · 입경과 관광코스로 출발하고 도착하는 온정각 광장은 각 코스별로 버스가 단체로 운행하고 있었으며, 저녁에는 온천이나 숙소별로 서틀버스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구룡연 등산코스를 내려오다 대부분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 ‘목란관’의 10달러짜리 냉면은 단백하다는 북측 음식의 선입감에 실망감을 갖기에 충분했으며, 선식(先食)으로 나오는 녹두전과 도라지무침, 고사리, 오이절임은 너무나 초라했다.

상팔담 폭포의 모습. 구름이 몰려와 전체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옥류관의 15달러하는 송이국도 향취를 느끼지 못했으며, 돼지고기 냄새와 반찬에 포함된 명태식혜의 비릿내 등 기대만큼의 식욕을 당기지 못했다.

관광일정도 북측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3시간동안 구룡연과 상팔담코스를 오르 내리기에는 벅차 대부분의 관광객은 한 곳만을 볼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들이었다.

웅장한 산세를 보이고 있는 금강산

특히, 상팔담이나 만물상은 가이드의 말대로 ‘앞사람의 엉덩이와 뒤통수만 바라보는’ 험한 코스임에도 30분 또는 2시간으로는 금강산의 절경을 감상하기에는 너무나 촉박한 시간이 아닐 수 없어 관광객유치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들도 있었다.

또한, 12달러하는 온천욕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뤄 제대로 된 온천욕을 즐기지 못했다는 불평도 들렸다.

토요일인 15일에는 당일 일정의 관광객 1,000여명이 입경해 북새통을 이뤘는 데 과연 이들은 무엇을 제대로 보고 갈 수 있을까.

판동팔경의 일경인 ´고성 삼일포´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지 황녹색을 띄고 있었다

특수한 사정의 금강산관광이라고는 하지만 점심, 저녁식사가 10달러, 교예공연 30달러, 삼일포 운행 10달러 등 여행경비 이외에 한국 관광객이 금강산관광에 치르는 댓가가 만만치 않다.

‘남북경제 균형발전과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험장’ 구실을 하는 금강산관광이 내금강까지 연결되고, 10월이면 금강산골프장도 개장할 예정에 있는 등 현재와 미래 여기서 배우고 익히는 북한 종사원들의 경제마인드 의식과 얻은 수익이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제대로 쓰여지기를 빌면서 사흘간의 체험을 마치고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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