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장타율 0.325 김태균, 후반기 타율 0.238 이범호
우려되는 두 거포의 끝없는 부진
한화 이글스가 9월 들어 5승 2패,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올 기세다.
현재 3위 삼성과 승차 없이 4위에 올라있는 한화는 2위 두산에는 불과 한 경기 뒤져있는 상황.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하다. 가을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포스트시즌의 컨디션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근 한화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에는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바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어야 할 김태균-이범호 두 거포의 끝없는 부진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책임져야 할 이들의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자칫 포스트시즌을 그르칠 우려마저 있다.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김태균-이범호´
현재 20개의 홈런으로 홈런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태균이 7월 이후 때려낸 홈런은 고작 3개다. 김태균의 후반기 장타력 실종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태균은 6월까지 타율 0.323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0.601이었으며 OPS(장타율+출루율)는 특급 타자의 척도를 넘어선 1.049였다. 가히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뽐내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끈 것.
그러나 김태균은 7월 이후 전혀 다른 타자가 돼버렸다. 그렇다고 장타자에서 교타자로 변신한 것도 아니다. 김태균은 7월 이후 타율 0.255 3홈런 2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이 기간 장타율이 0.325, OPS가 0.713이라는 것은 김태균의 장타력이 완전히 실종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태균은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9월에도 홈런 없이 타율 0.200, 장타율 0.200을 기록, 슬럼프에서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초여름에 시작된 김태균의 부진이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어 김인식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이범호의 부진도 김태균 못지않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0.243 19홈런 54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범호는 6월까지 타율 0.246 14홈런 35타점 장타율 0.483을 기록, 비록 타율은 낮았지만 14개의 홈런과 5할에 육박하는 장타율로 김태균, 크루즈와 함께 상반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7월 이후 이범호는 타율 0.238 장타율 0.350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들어 전혀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범호는 김태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편차가 심하지는 않다.
특히 지난 9월 12일 LG전에서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9월 들어 서서히 장타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 타율은 0.208로 ´멘도사라인´을 간신이 넘기고 있을 만큼 정확성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 이범호가 간신히 2할을 넘기는 ´공갈포´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한화의 가을, 이들에게 달렸다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이하 9월방어율 1.93), 정민철(2.25), 최영필(1.50) 등 투수진이 9월 들어 부쩍 힘이 붙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문동환이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등 상당히 좋은 분위기로 가을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8월 슬럼프에 빠졌던 제이콥 크루즈가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태균-이범호´가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김태균, 이범호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김태균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과 4차전에서 결정적인 두 방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반면, 김태균이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0.091(11타수 1안타)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내며 팀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포스트시즌에서 중심 타선의 역할이 어느 정도 중요한 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후반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김태균과 이범호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한화는 포스트시즌에도 이들을 믿고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극악의 부진을 벗어나 포스트시즌에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부활시키며 후반기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인지 두 ´젊은 거포´의 가을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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