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과 지도자

입력 2007.07.01 10:25  수정

지도자는 도덕성이 높아야 한다고 한다지만 기준 정하기가 매우 애매

지도가는 성직자가 아닌만큼 그 기준 더욱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는 도덕성을 가져야 된다고 이야기 한다. 도덕성은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까지를 포함한다. 도덕성은 타고 날 때부터 가질 수 있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형성되는 것이 더 많다. 즉 교육효과다. 자라다가 보면 풍상우로에 인격형성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되는 것이 아니다. 한 때 잘못을 하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서 성공한 사람은 주변에 수두룩하다.

우리는 지도자의 자질론을 자주 거론한다. 그러면서 그 덕목으로 도덕성을 이야기 한다. 좋은 이야기지만 실제 그 사람의 도덕성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흠이 없는 보석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친구를 알려거든 그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본인의 자질도 중요하다지만 주변 참모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캠프를 치고 있는 핵심 인물의 인품도 다 공개하여야 지도자 그룹의 신뢰성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지도자가 도덕성이 있어도 이끌어가는 사람이 불량하면 말짱 헛것이다. 나중에 집권을 하면 그들의 잘잘못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그들의 일자리를 마련하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주변을 보면 얼마나 비도덕적인 사람이 많은가. 그러니 역대 정권은 이들에 의해서 분탕 칠이 된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면 은행 이사장을 정치인으로 앉힌다던가 공기업 감사를 측근으로 앉혀서 상상도 못 할 고액 연봉으로 일이년 안에 부유층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집권을 꿈꾸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도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도덕성이 만능은 아니다. 성인군자가 정치를 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등을 비롯한 도덕성 문제로 잇달아 낙마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이를‘청렴사회를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라며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한 경제연구소의 한 부회장은 능력보다는 도덕성이 중요한 인선 기준으로 부각되어, 이런 명분 때문에 유능한 인재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유교적 영향이 강한 한국에선 그 폐해가 지나칠 정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나친 도덕성은 역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면을 말하는 것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행정가들이나 기업들이 도덕성을 너무 중요시 여겨서 국가에 폐해가 컸던 것인지, 도덕성을 중요시 여기지 않아서 국가에 폐해가 컸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기도 한다.

아무튼,‘지나치게 높은 도덕성 기준으로 능력 있는 인물이 배제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다.‘도덕성’과‘능력’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또한 재테크를 하려면 꼭 도덕성을 희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도덕성을 지키는 것도 능력에 속하는 것이고,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것도 능력에 속하는 것이다. 즉 재테크를 하더라도 항상 도덕성을 마음에 간직하고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투기를 위해서, 개인의 큰 이익을 위해서 남에게 들키거나 사회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불법이건 편법이건 할 수만 있다면 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진다. 실제로 근래에도 부동산과 관련하여, 자녀학군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위장전입이라는 불법을 저지른다. 국민들 중 일부가 그렇다하더라도, 공직자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의 불법과 편법을 다스리고 올바르게 제도와 행정을 이끌어나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도덕성을 몰래몰래 버리면서 재테크를 하면 돈을 좀더 쉽게 잘 벌 수 있다. 공직자라고해서 재테크를 전혀 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재테크를 하겠다면 도덕성을 잘 유지하면서 재테크를 해야 되며, 그런 것이 바로 능력이다.

개발독재시대에 부동산 투기 안한 사람, 접대 안 받은 사람 어디 있느냐는 말도 여러 언론매체에서 보았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부패의 부작용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고쳐 나가야 한다.

부패와 부도덕의 근원에는 인간의 성악설적인 면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지만 제도의 미비나 교육의 부재에 의한 구조적인 부도덕이 자리할 때도 많다. 그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해결한 국가를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른다. 꼭 돈만 많이 버는 국가라고 해서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르지만은 않는다.

그 모든 제도와 의식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데까지 정치와 교육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국가를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라 생각한다. 정치인은 그 시대의 엘리트들이다. 사회집단의 각종 이해를 조절하고 앞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교육도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의 윤리의식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나라를 이끌어가 양대 기둥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이제야 그 체제정비의 첫발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선진국이 되려면 한참이나 멀게 보이지만 그래도 아예 희망이 없는 다른 동남아나 제3세계의 후진국들에게는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게 현재 우리나라의 위치다.

비민주적이었던 정치암흑기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와서야 우리는 불로소득의 차단, 과거사의 재평가, 지하경제의 양성화, 공평한 조세제도의 정비 등이 시작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온갖 비리가 난무하고 있는 자들만의 목소리가 판치는 세상인 것 같지만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새롭게 교육받고 또 올바르게 계승할 자격이 있는 후세대가 있는 한 점점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도덕성에 호소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내가 자란 환경과 교육 등에 따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을 명확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은 20대에 행한 과오들이 떠오른다. 그때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참으로 많다.

경험 없이는 그 누구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 젊은 선동가는 가능해도 노련한 지도자는 경험에서 오는 완숙하고 능란함에서 온다. 도덕성이 결여된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기 힘 든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나라를 살펴봤을 때 국가의 도덕성이 결여된 국가로 테러범국가가 있다. 북한만 하더라도 걸핏하면 핵 개발 이야기를 꺼내서 주변을 긴장시키는 일을 하여 주변 국가들에게 소외되고 있을 지경이다.

과거의 역사를 보더라도 국가이기주의 자민족중심주의 등으로 도덕성을 잃어 세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국가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에서 좋은 이미지를 확립시킬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지도자도 도덕성을 중요시하되 능력도 함께 보는 조화로운 지혜를 가져야 되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