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잔혹한 역사 ´아포칼립토´

입력 2007.02.13 17:50  수정

´위대한 문명은 정복당하지 않는다. 다만 멸망해가는 것 뿐이다.´

평화로운 숲, 조상 대대로 사냥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온 ´표범발´과 그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닥쳐오는 불운한 기운을 감지한다.

"마야가 멸망한것은 가뭄때문일까? 정복자 스페인의 황금욕심에 의해서일까." 영화´아포칼립토´는 약탈당한 작은 부족의 젊은 남자로부터 시작한다.

1842년 ´중앙아메리카 치아파스 유카타 여행기´에 의해 마야문명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명 가운데 하나이며,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유적과 유물이 발굴되고 있는 마야 문명은 지금도 수수께끼 투성이다.

멜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는 해가지지 않는 영국을 필두로 한창 전 유럽이 식민지 정복시대로 떠들썩했던 15세기로, 유럽에서 고착상태를 면치못했던 스페인이 마야정복으로 인해 황금의 스페인시대를 열었던 계기가 되었으며 고대 문명이 멸망해버린 시대를 그린 영화다.

도시에서 온 홀케인 전사들이 ´표범발´의 부족들을 약탈하고 인간사냥의 표적으로 삼는다.

“위대한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까지 정복되지 않는다.” 로마제국 멸망 원인에 관한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윌 듀란트의 발언으로 이 영화가 시작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오래된 문명의 멸망은 정해진 길을 걷듯이 도시와 문명인이 타락해가면서 영생의 삶을 위해 신에게 산 제물을 바치는 오만불손하고도 사악한 제사를 행한다. 마치 로마제국의 멸망과 같은 폐단이 줄을 잇는다는 것이다.

´아포칼립토´는 주인공 ´표범발´에 의해 문명의 멸망이 예언되고 그의 운명처럼 스페인의 함대가 닻을 내리기 시작한다. 미지의 문화를 정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도시로 끌려온 그들은 일부 노예로 팔려가고 젊은이들은 태양신에게 올릴 제사의 제물로 신전으로 향한다.

그런데 왜 표범발의 운명이 스페인함대와 연결이 되는지 관객들은 의아하다. 여기서 의문한가지를 감독은 던져놓았다. 왜?

그는 언제나 거대한 운명과 맞서 싸우는 한 사람의 의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감독 나름의 휴머니즘에 근거를 두었거나 영웅주의적 부담감을 병증으로 가지고 있는것 같다.´브레이브 하트´도 ´폐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그랬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아포칼립토´의 ´표범 발´은 아내와 아이들을 구해내고 멸망에서 살아남아 종족을 보존시키는 위대한 가장이며 노아의 방주같은 존재라는 명제하에 영화를 보자는 것이다.

잔인한 죽음의 의식. 목이 잘리고 피가 제단에 뿌려진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 마야는 황폐화되고 멸망의 조짐은 서서히 다가온다.

신의 은혜로운 축복으로 평화로운 부족 마을,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잔인한 전사로 구성된 침략자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부족민을 학살하고 젊은 남녀를 그들의 왕국으로 끌고 가는 일이 발생한다. ‘표범 발’은 이 혼란 속에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깊숙한 우물에 숨긴다.

눈앞에서 부족민을 이끌던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아버지의 말처럼 운명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표범발´은 살아남아 아내와 아이를 구하기 위해 홀케인전사들을 따돌리고 달아난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듯이.
약탈자 홀케인 전사들에게 끌려간 ‘표범발’은 가뭄으로 인해 전염병이 나도는 도시에서 광폭한 군중들의 카니발리즘과 같은 의식의 광기에서도 살아남는다. 그는 죽음직전까지 갔다가 활과 창에서도 살아남고 진흙탕 속에서 기어 나와 마침내 그들에게 멸망을 가져다준다는 예언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친다.

마침내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광기어린 문명의 멸망을 예고하듯 스페인 함대의 침략은 시작된다.

´아포칼립토´영화는 너무 잔인하다. 심장이 뽑히고 머리가 잘리거나 꼬챙이에 살이 뚫리는 등 야만인들이거나 미개한 종족들의 잔인한 밀림의 삶 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잔인함에 감추어진, 그 큰 문명 ´마야´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감독 멜 깁슨은 영화의 리얼리즘을 위해 마야인을 대상으로 캐스팅을 했고 100% 마야어를 사용해 영화를 찍었다.

마야문명은 현재의 5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멕시코, 콰테말라, 베리즈, 혼두라스, 엘살바도르). 시대적 연도는 기원전 2400년도부터 15세기까지였으며, 예술과 수확에 능란하고, 자신들만의 문자를 사용했으며, 천문학과 숙련된 농업기술, 기술자, 건축가들이 있었기에 그 마야인들의 문명은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부유하고 풍족했었다.

잔인무도한 홀케인전사. 제사장의 심복들이며 같은 동족인 인간을 사냥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진 잔인한 관습들, 그중에서 그들의 부족 외에 다른 부족에 대한 노예제도, 잔인한 방법의 살상 등 그들이 믿는 태양신을 숭배하면서 노쇠해진 태양을 젊게 하기 위해 젊은이들의 피를 제단에 바치는 잔인한 종교가 지배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족을 사냥하고 그들의 심장을 꺼내서 제단위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 너무도 잔인한 방법으로 문명을 유지시킨 것이다.

영화속에서 ‘표범 발’의 일족을 잡아간 홀케인 전사들은 제사의 제물을 바치기 위하여, 다른 부족을 약탈하는 인간 사냥꾼을 말한다.

그들의 전투력은 창던지기, 활쏘기, 돌팔매질 등 무척이나 원시적이지만, 그 문명에서는 가장 진화한 무기라고 한다.

홀케인 전사의 리더인 ´큰 늑대´는 ‘표범 발’이 탈출하면서 죽여 버린 그의 아들에 대한 복수로 불타올라 영화 내내 ´표범 발´을 죽이기 위해 숨 막히는 추격 씬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마야인들의 생활상과 모습 등을 ‘아포칼립토’는 굉장히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사용하여, 생활상을 잘 보여주었는데 그 때문에 감독 멜 깁슨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인종차별이란 어디서 오는가. 언어와 습관 피부색과 종교가 다름에서 야만과 비야만이 오는 것이다. 역사상 얼마나 많은 민족들이 종교에 의해 죽어갔는지를 생각한다면 오늘날의 미국과 중동의 끝임 없는 반목이 어디에서 기초를 하는지 알 것이다.

마야멸망의 운명을 타고 난 ´표범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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