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韓 작심 비판…"러시아 연료난 한국발 경유로 메워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07 10:00  수정 2026.10.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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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석유제품 17만6000t 러시아행…8월 러 수입량 31%

우크라 대통령실 "대러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 공개 비판

北포로 공개 갈등 와중 또 충돌…韓 "수출통제 엄격히 집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공개 문제로 한국 정부와 갈등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번에는 한국산 석유제품이 러시아의 연료난을 메웠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 효과를 한국이 사실상 상쇄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 담당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대러 석유제품 공급이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산 석유제품 공급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량이 감소하고 연료 부족이 발생한 시점에 시작됐다며 "러시아가 자체 정유 능력을 상실한 데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앞서 항만 기록과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7~8월 유조선 7척이 14차례에 걸쳐 울산과 여수 등에서 석유제품 17만6000t 이상을 싣고 러시아 극동으로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공급 부족이 심해진 경유였다. 특히 한국산 석유제품은 지난 8월 러시아 전체 연료 수입량의 31%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송에는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도 포함됐다.


블라시우크 보좌관은 한국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통제를 확대하고 북·러 군사협력 관련 제재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계속 구매하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우리 정부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전략물자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비전략물자까지 수출통제를 확대해 엄격히 집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비판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공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우리 정부가 요구한 해명과 사과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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