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5주 연속 상승…문 정부 최장 기록과 동률
올해 누적 상승률 8.09%…취임 직전 대비 15.14% 올라
서울 아파트 매물 10.8% 감소…1~7월 준공 물량도 반토막
서울 주택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오르며 문재인 정부 당시의 최장 상승 기록과 같아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85주 연속 올라 문재인 정부 시절 기록한 최장 상승 기간과 동률을 이뤘다.
상승 폭은 과거보다 크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9월 셋째 주까지 누적 8.09% 올라, 문재인 정부 당시 85주간 상승률인 약 7.7%를 넘어섰다.
이번 상승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85주간 누적 상승률은 17.48%이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6월 초와 비교하면 15.14% 올랐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서울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강남3구의 경우 고가 주택에 대한 세부담 강화 기조 여파로 8월 둘째 주 서초구·강남구 아파트값이 먼저 하락 전환한 이후, 송파구 역시 9월 첫째 주 하락세에 합류한 상황이다.
반면 전세매물 감소와 주택 가격 별 대출규제 차등화, 무주택자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등 조치로 중저가 지역에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이후 서울 주택시장은 형태가 바뀌는 상승장에 가깝다”며 “서울 전체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강남권 고가 주택의 조정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내부 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것은 주택 수요가 어디로 이동하는 지를 보는 것”이라며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은 중저가 아파트, 역세권 및 직주근접 지역의 구축 아파트, 정비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지역,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차이가 작은 지역 등”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부족 문제도 본격화 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2400가구로, 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의 8만1218가구보다 약 10.8% 적다. 최근 매물이 다시 늘고 있지만 취임 당시 수준에는 못 미친다.
여기에 신규 입주 물량 감소세가 본격화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입주) 물량은 1만7603가구로 1년 전(3만4339가구) 대비 48.7%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과거 주택 인허가·착공 물량이 감소했던 여파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은 “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이 거래를 제한하지만 서울 선호지역에 대한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여건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며 “서울 주택시장 안정은 가격 억제뿐 아니라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금융·세제·임대차 정책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데 달렸다”고 강조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질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공급 부족 문제도 이제 시작점이고 강남권을 제외한 곳들은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급에 대해 “지난 정권에서 공급 선행 지표가 악화되며 현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급을 하려면 수요를 풀어줘야 하는데, 정책적으로 수요를 계속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역설③] 토허제가 만든 전월세난…주거비 부담만 키워>에서 이어집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