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현지조사 마치고 NSC 보고…정부 '여러 옵션' 검토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9.13 07:00  수정 2026.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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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현지조사단 귀국…군사 거점·기항지 및 현지지원 점검

조사 결과 다음주 NSC 보고 전망…파병 여부는 아직 미결정

성기홍 "다양한 옵션"…美, 한국의 호르무즈 기여 지속 압박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화물선 옆으로 소형 보트가 지나고 있다. ⓒ뉴시스/AP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놓고 정부가 UAE 현지조사를 마친 데 이어 조사 결과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조사 결과는 다음주 NSC에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파병을 포함한 대응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파병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UAE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10일 귀국했다. 조사단은 우리 전력이 활용할 수 있는 현지 군사 거점과 기항지를 확인하고 정비·보급 등 현지 지원 여건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귀국 후 조사 활동을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NSC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NSC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헌법상 자문기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법에 따라 대통령과 국무총리,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 6명이 정식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NSC가 매주 한 차례 개최되는 만큼 현지조사 결과는 다음주 회의에서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다음주 중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현지조사가 파병을 전제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현재 파병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조사 결과가 곧바로 파병 결정으로 이어진다기보다 실제 파병을 포함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판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역시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 방식을 놓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파병 외에 어떤 방식이 가능한지를 묻자 기술적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 수석은 "파병이라는 방식으로 전투병이나 비전투병 같은 부분을 고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방식의 기여 방안도 한번 지혜롭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데에는 미국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으나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미국 측이 각급 채널을 통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기여를 요청하는 움직임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그때까지 파병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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