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은 방어전·용혜인은 시계제로…인사 악재에 여권 지지율 '뚝'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9.07 21:15  수정 2026.09.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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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37.4%…취임 후 최저

張 "李대통령의 국민 포기선언" 지명철회 요구

민주당 대변인단, 김승원 방어 논평만 하루 4건

"낙마시키려 과하게 엮는 건 부담스러운 존재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논란이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방어에 화력을 집중하는 반면 용 후보자는 청문회 날짜조차 잡지 못한 채 논란만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5%p 하락한 37.4%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저치로 8주 연속 하락세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 3~4일 조사된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도도 1.3%p 떨어진 41.8%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는 하락 배경으로 "2기 개각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특혜·공소취소 의혹 등 인선 논란"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포기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김 법무부 장관, 용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는 물론, 개각 자체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김 후보자 논란에 "이 청탁 뇌물 사건의 결과로 실험용 쥐가 피 토하며 죽는 약이 코로나 치료제로 나올 뻔했다"고 심각성을 언급했고, 용 후보자에 대해선 "과거에는 국고보조금이 기생충 정당을 양산한다고 했는데 이제 그 국고보조금 받겠다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박수영·주진우 의원도 '제넨셀 게이트'라고 칭하며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가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으로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안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민원을 신중하게 했어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그로 인해 식약처 심사가 공정하지 않게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날 조정식 국회의장 등에 자신을 김 후보자 청문회의 청문위원으로 승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동시에 브로커 양 씨와 제약업체 대표 강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하며 "승원 오빠 말고도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수사 자료를 어디에서 입수했느냐"며 한 의원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향한 야권 공세에 즉시 반박했다. 당은 김 후보자 의혹 방어를 위한 '전담대응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한 의원을 향해 "청문회 증인대나 서라"며 역공에 나섰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한 의원을 향해 "추태가 목불인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불법 수사자료 유출 의혹으로 증인석에 끌려 나와야 할 자가 청문위원이 되겠다며 본인 주제도 모르고 날뛰고 있다"며 "아직도 본인이 검사인 줄 아느냐.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시절이 그립나"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이라는 치졸한 여론조작 의혹까지 받는 당사자가, 또다시 얄팍한 '캐비닛 공작'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하니 가소롭다"며 "이제는 캐비닛을 열어준 자들과 청문회 증인대에나 서라"고 했다.


지난 6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관련 논평이 네 건 나왔다. 조 대변인은 특히 식약처 민원 논란 관련 통화녹취 등을 연일 공개하는 한동훈 의원을 향해 "그 녹취, 어디서 났나. 검찰의 표적수사 당시 휴대전화 4년치를 털었다고 하는데 그건가"라고 물었다. 전은수 대변인은 국민의힘에게 "사냥 말고 검증을 하라"고도 일갈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결이 다르다. 용 후보자는 장관 취임 후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비판을 받고 있다.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출마로 '가족정당' 논란까지 겹친 상태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선 기본소득당 차원에서 후원회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반박하는 자료를 한 차례 낸 것 외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김 후보자 만큼은 "낙마시키려고 너무 달려드는 것 같다. 일부 의혹이 있는데 지나치게 엮으려고 하는 건, 그만큼 김승원 후보자가 야권에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문제와 시점이 맞물린 만큼, 법무부 장관 인선 자체가 야권에는 민감한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청문 일정도 온도차를 보여준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15일 이형일 경제부총리·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열리는 것으로 여야 합의가 끝났다. 반면 용혜인 후보자는 청문회 날짜조차 확정되지 못했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여야 간사는 17일 본회의, 18일 특별감찰관 후보자 청문회 등 일정을 피해 18일 또는 22일 중 하루로 조율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미 청문 절차의 궤도에 오른 반면 용 후보자는 날짜조차 잡지 못한 채 논란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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