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용범 "할 일 많지만 다음 사람이 자기 몫 할 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9.01 20:58  수정 2026.09.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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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 정책실 최고 인재들과 일해"

"제가 없어도 어쩌면 더 잘할 것"

김용범 정책실장이 7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사퇴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책실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며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재명 정부의 첫 정책실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마쳤다"며 "별도의 퇴임 인사 대신,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해온 정책실 동료들에게 보낸 작별인사를 공유한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정책실장으로서 짊어졌던 무게를 동료들이 함께 나눠줬다고 돌아봤다.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내 능력보다 훨씬 큰 책임을 졌다고 생각했다. 그 빈 곳을 여러분이 채웠다"며 "제가 놓친 것을 찾아주고, 생각이 짧을 때는 더 멀리 봐주고, 일이 터지면 자기 일처럼 달려들었다"고 썼다. "주문도 많이 했고 재촉도 많이 했다. 힘들게 한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도 끝까지 같이 뛰어주셨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책실 구성원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정책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을 모시고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내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며 "우리 정책실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늘 같은 답을 했다"고 밝혔다. "정책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설득과 조정이 필요한지 옆에서 똑똑히 봤다"며 "정책실이 해낸 일은 여러분이 해낸 일이다. 우리가 만든 결과도 자랑스럽지만, 그보다 여러분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남은 이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 실장은 "먼저 떠나 짐을 더 얹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걱정은 별로 없다. 여러분이 있으니까"라며 "내가 없어도 잘하실 것이다. 어쩌면 내가 없어서 더 잘하실지도 모른다"고 썼다. 이어 "밖에 나가면 여러분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했는지, 이 정부의 성과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더 많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정부를 떠났다가 한참 뒤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일했다. 그 긴 시간을 돌아 커리어의 마지막에 여러분을 만난 게 큰 행운이었다"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뜻을 가지고 마음껏 일해봤다. 그리고 여러분을 얻었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내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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