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 및 당무감사 촉구
"윤민우 관련 의혹 사실 시 스스로 비밀 유지 위반"
당 원로도 쓴소리…"이게 제대로 된 윤리위냐"
국민의힘 지도부 논란 일축…"절차상 문제 없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민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내부 논의와 징계 관련 자료를 외부 인사와 공유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당 안팎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징계 대상에 오른 조경태 의원뿐 아니라 당 원로까지 윤리위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에 가세한 가운데 지도부는 외부 자문이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민우 위원장 체제 출범 초기 국민의힘 윤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사임한 A교수는 윤 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관련 논의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장동혁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로도 파악됐다.
윤리위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윤 위원장은 한동훈·배현진·김종혁 등 주요 인사들의 징계가 논의되던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징계 대상자 명단, 징계 내용, 결정문, 보도자료 일체를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하고 상의해왔다는 심각한 제보와 정황을 알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위원장의 사퇴와 장동혁 대표에 대한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윤 위원장이 징계 결정을 내리기 전 외부 인사와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상의했다는 의혹을 겨냥해 윤리위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 의원은 이른바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유도'를 이유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 제소된 상태다.
조 의원은 "당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지금의 윤리위원회가 정상적인 심판기구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며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윤리위원이 최근 공동입장문을 통해 윤 위원장의 윤리위 정보 외부 유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즉각적인 당무감사위의 활동을 요구했다.
이어 "(윤 위원장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스스로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기에 윤리위 징계 대상"이라며 "윤리위의 징계 대상에 오르기 전에 스스로 퇴진하는 명예로운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역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당이 북한의 조선노동당이 아니라면, 정말 민주정당이라면 잘못된 행위와 피해가 있는지 없는지 당무감사위가 조사를 해야한다. 그러라고 있는 조직 아니겠느냐"며 "윤민우 위원장이 과연 누구와 결탁하고 소통했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윤민우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사퇴와 윤리위 재구성,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원로들 사이에서도 윤리위의 잇따른 징계와 이에 따른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준상 중앙당 상임고문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가 내부 싸움과 징계의 정치로 분열을 거듭한다면 다가오는 2028년 총선은 필패할 수밖에 없으며 보수의 30년 재집권은커녕 당의 미래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원로는 "당이 윤리위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 제대로 된 윤리위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독립기구라고 해놓고 자신들의 측근을 심어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이 외부 인사에게 징계 관련 자문을 구했더라도 이를 곧바로 규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의 징계 자료 외부 유출 논란에 대해 "당헌·당규상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과정에 있어서 외부의 자문을 받는 행위에 대해 절차상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실상 자료 유출은 있어선 안되겠다. 언론이나 많은 대중에게 내부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윤리위에서 비밀유지 규정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 아닌, 우 부위원장이 문제제기한 윤 위원장이 외부인과 공유하고 상의한 정황을 알게됐다고 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 유출이 아닌 경우 절차상으로 (외부 자문을 받는 데 대한) 금지 규정은 없다. 따라서 절차상으로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사실상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징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더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서범수 의원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의 실언에 대해 "실수를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실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생각한다"며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의힘 전체의 문제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가 당연히 필요할 텐데, 징계요청서가 접수되고 접수 안 되고의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당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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