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역전승' 후반기 10승 1무 1패 상승세
류현진 상대 빛난 타선, 박영현은 3년 연속 20S
후반기 10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KT. ⓒ KT 위즈
KT 위즈가 후반기 KBO리그에서 뜨거운 경기력으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KT는 후반기 들어 10승1무1패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가장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 삼성을 턱밑까지 압박했다.
이날 승리는 더욱 의미가 컸다. 상대 선발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여기에 외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한 중심타자 강백호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한화는 전력을 거의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가져갔다. 2회초 심우준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쉽게 뒤집기 어려운 점수 차였다.
그러나 KT 타선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투구 수를 늘리며 끈질기게 승부했고, 기회가 찾아오자 집중력을 발휘했다.
4회말 반격의 물꼬가 트였다.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이어 대타 오윤석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3까지 추격했다. 대량 득점 대신 한 점씩 차근차근 따라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6회였다. 김상수가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마침내 3-3 균형을 맞췄고, 류현진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허경민의 2루타로 이어진 2, 3루 기회에서 5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한승택이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단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한승택의 한 방은 단순한 적시타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경기 중 교체 투입된 선수가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KT 벤치의 선수 운용 역시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역전 이후에는 불펜이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6회 등판한 주권이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박영현은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시즌 20세이브를 채웠다. 이로써 박영현은 3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마무리답게 경기 후반 안정감을 과시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류현진은 또다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KIA전 이후 6경기 연속 승리가 없으며 시즌 8승 3패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역대 8번째 10시즌 연속 100이닝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승택. ⓒ KT 위즈
선두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같은 날 삼성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9-7로 꺾으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5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무려 6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르윈 디아즈와 전병우, 강민호, 류지혁의 연속 적시타에 구자욱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대거 6득점에 성공했고, 박진만 감독은 KBO리그 역대 21번째 통산 30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마무리는 이승민이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책임졌다.
결국 삼성도 승리하면서 KT는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KT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시즌은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4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연승 행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 만들어낸 역전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KT가 올 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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