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모비스 램프 수장도 반발…이규석 사장에 매각 절차 문제 제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7.24 11:27  수정 2026.07.24 13:53

본계약 임박 관측에 램프사업부 수장 첫 공개 문제 제기

“계약 내용 공유·검토 못 해…OP모빌리티와 공식 소통해야”

전적·고용유지·해외법인 대책 등 설명 번복 및 불확실성 지적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관리직에 이어 사업부 수장으로까지 확산됐다. 노동조합이나 일반 직원이 아닌 매각 대상 사업을 총괄하는 램프사업부장(BU장)이 직접 대표이사에게 매각 절차와 고용 대책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훈 현대모비스 램프BU장(전무)은 전날인 23일 낮 12시 23분께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기획·노사·법무 담당 임원들에게 램프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후속 의견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박 BU장은 이규석 대표이사 산하에서 램프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 최고 책임자다. 매각 이후 사업 운영과 조직 관리를 책임져야 할 사업부 수장이 본계약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며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번 반발은 앞선 노동조합이나 팀장단의 집단행동과도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가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BU장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24일 본계약 체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2주 안에 계약 체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에 램프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해 중이다. 회사는 미래차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고용 불안과 강제 전적, 매각 절차의 투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박 BU장은 이메일에서 “현재 본계약이 임박했다고 하나 저와 실장들은 본계약서에 어떤 내용이 명기되는지 아직 공유받거나 서로 리뷰할 시간이 없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이후 사업을 직접 운영해야 할 담당 조직이 계약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만큼, 계약 체결에 앞서 사업상 위험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다.


회사가 네 차례 진행한 설명회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졌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전적 대상 범위를 비롯해 5년간 고용 유지 조건의 계약서 명기 여부, 해외법인 소속 인력에 대한 대책, 기존 복지제도의 승계 여부 등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각 이후 손익 구조와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국내 법인이 사업을 운영하는 반면 자금은 OP모빌리티 해외사업부가 권역별로 관리하는 구조가 될 경우, 현재 흑자를 내는 국내 사업의 손익이 악화돼 장기적으로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BU장은 본계약 체결 전이라도 OP모빌리티와 램프BU 사이에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열어 구성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램프사업부와 유관 부문 팀장 19명이 매각 및 인력 이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공동 입장문을 이 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통상 사측 관리자로 분류돼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팀장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데 이어 사업부 최고 책임자까지 문제 제기에 동참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램프사업 매각 절차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본계약 일정은 확정된바 없으며 관련 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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