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구제’ 배재고, 징계 6개월서 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20 22:50  수정 2026.07.21 08:38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으로 논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

대한체육회 재심의서 출전정지 징계 감경 처분

이영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전 헌법재판관)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의 관련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제19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재심 결과 배재고 야구부 출전정지 6개월 징계는 1개월로 감경돼 봉황대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 뉴시스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재고 야구부의 출전 징계가 완화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 조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 역할을 하며,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광주제일고(광주일고)전에서 단체 율동과 함께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로, 이후 이 행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광주일고 코치진은 이를 제지해달라고 항의했고, 경기 후 배재고 감독과 코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했고,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로 징계했다.


논란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학생 선수 전원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에 광주일고는 배재고가 재심을 청구할 경우 학생들의 사과와 반성의 진정성을 감안해 협회에 선처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5·18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와 광주제일고 야구부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후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가 의결한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다행히 출전 정지 징계 감경 처분을 받았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며 “다만 선수들은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 대회다.


특히 배재고 야구부 3학년 학생 선수들은 공정위 재심의 결과에 따라 대학 입시와 프로야구 진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날 재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오며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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