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조성 특혜 아냐"…李, 내일 '메가투자' 공개 앞두고 여론전 총력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6.28 16:01  수정 2026.06.28 16:01

"'지역주의 조장' 정치 투쟁 멈춰달라"

"서남해안, 최첨단 산업 최적지로 꼽혀"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란에 대해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국민 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는 만큼, 야당의 의혹 제기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8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치열하게 논쟁하되 이제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 투쟁은 멈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발전사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인 동시에, 심각한 불균형과 차별의 누적 과정이기도 하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도권 및 영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세계가 놀라는 산업화의 성과를 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 소멸은 이제 단순한 균형 발전의 문제를 넘어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당면 과제가 됐다"며 "균형 발전은 이제 대한민국 핵심 생존전략이 된 만큼, 이제는 정의와 형평의 측면만이 아니라 지속적 포용 성장의 측면에서도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불균형 문제의 해법이 "서남해안에 있다"며 "서남해안은 발전에서 장기소외되었던 탓에 역설적으로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광활하고 안정된 가용 토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용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화두인 RE100을 충족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와 AIDC 등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 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로 꼽힌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도로를 비롯해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 소외에 따른 고통과 설움을 겪었던 호남에게는 지금까지의 이중 차별이 예상 못 한 큰 기회의 원천이 되는 것"이라면서 "전화위복을 통해 상전벽해를 만들 절호의 기회인 만큼,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생존 목표를 위해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발표회'를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의 개괄적 구상을 밝힌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어 삼성전자와 SK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충청·영남권까지 아우르는 규모로 투자 액수가 10년간 총 10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직접 참석한다. 투자 계획 발표 이후에는 참석자 간 자유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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