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2, 7.5 연쇄 지진…열악한 구조 환경에 피해 눈덩이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가 188명까지 늘었다. 건물 붕괴와 기반시설 파손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가운데 열악한 구조 여건까지 겹치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서 전날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사망자가 최소 188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약 15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수도 카라카스와 해안 도시 라과이라를 중심으로 집중됐다. 아파트와 상가, 병원 등 건물 수십 채가 무너졌고, 잔해 속에 수백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과의 통신이 끊긴 곳도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여진 공포 속에 공터와 운동장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열악한 현지 여건으로 구조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난으로 중장비와 구조 장비가 크게 부족한 데다 전력과 통신망이 상당 부분 마비되면서 구조대가 맨손이나 간이 장비에 의존해 잔해를 치우는 곳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와 의약품 공급이 끊겼고 연료 부족까지 겹쳐 구급차와 구조 차량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생필품 부족으로 약탈 사례도 발생해 치안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복구에 착수했다. 공항 일부가 폐쇄되고 지하철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와 교량이 파손돼 구호 인력과 물자의 이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이미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번 지진이 식량과 의료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도 구조대와 의료진, 구호물자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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