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조합원 비중 70~80%…가결 전망 우세
DX 반발도 거세져, 반대표 결집 움직임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도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22일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높은 찬성 여론을 바탕으로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모바일·가전(DX)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반발 역시 거세 노노갈등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참여 조합원 과반이 찬성해야 최종 가결된다. 부결될 경우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며, 총파업 가능성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총파업 돌입 약 90분 전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도 두지 않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만 약 31조50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까지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DS 공통 재원 배분에 따라 약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 전망이 우세한 가장 큰 이유는 노조 내 DS 조합원 비중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와 공동투쟁본부 핵심 조합원의 70~80%가량이 DS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안이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특별성과급 등 DS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찬성표가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는 DX 부문 반발이다. DX 직원들은 DS 중심 협상 구조 속에서 자신들이 사실상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DS 메모리사업부가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규모 자사주 지급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DX 조합원들은 이번 투표에서 반대표를 조직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DX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 가입자 수는 이달 초 2300여명 수준에서 현재 1만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 조합원 5명은 최근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이들은 성과급 협상이 DS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DX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조합원 구조상 DX 반대표가 늘어나더라도 전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내부 갈등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내부 메시지를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는 일"이라며 구성원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다만 노사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주주 반발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남아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도 22일 오후 대법원 앞에서 '삼성전자 협약무효 및 이익기반 급여요구에 대한 주주운동본부 대 국민성명 발표'를 진행한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 합의는 위법"이라며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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