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연출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
막장 클리셰 영리하게 활용해 호평
숏드 도전 이병헌, 숏폼 서바이벌에도 출연
영화감독 이병헌, 이준익부터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주승 등 다양한 분야의 감독, 연예인들이 숏드라마 연출에 도전 중이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전개로 중독을 야기하는 숏드라마의 매력에 스며드는 시청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숏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하하가 각본을 쓰고, 주우재가 조감독으로 나서는 등 ‘놀면 뭐하니?’의 출연진으로 제작진이 구성됐지만, 이석훈과 김석훈 등 베테랑 배우들도 가세해 ‘드라마 다운’ 전개를 보여줬다.
ⓒ ‘놀면 뭐하니?’ 영상 캡처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라는, 제목만 봐도 ‘막장’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숏드라마 특유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허경환과 정준하 등 코미디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웃음도 끌어낸다.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풀버전은 120만 조회수를 넘겼으며, 웃음 포인트를 짚는 동시에 의외의 완성도에 놀라는 네티즌까지. 다양한 반응이 이어진다.
‘놀면 뭐하니?’가 유쾌하게 숏드라마의 매력을 전했다면,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디렉터스 아레나’는 숏드라마의 효율성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낮은 제작비, 짧은 제작 기간 등을 활용, 국내 최초 숏드라마 감독 서바이벌을 선보이고있다. ‘2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숏드라마의 매력을 담는데 집중한다.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과 배우 차태현, 장근석, 코미디언 장도연은 패널로, 배우 이주승과 유튜버 엄은향 등은 참가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첫 회에서는 ‘에이틴’을 연출한 한수지 감독이 ‘뱀과 사다리’를 선보이는 등 기성 감독의 도전도 담겼다.
앞서 이병헌, 이준익 등 영화감독들이 숏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각각 ‘애 아빠는 남사친’, ‘아버지의 집밥’을 연출해 레진스낵을 통해 선보였다. 유명 감독까지 숏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콘텐츠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감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개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시청자들의 성향은 늘 한계로 꼽힌다. 탄탄한 서사로 설득하기보다는 1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숏드라마가 사랑을 받기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특히 숏드라마 인기를 견인 중인 중국의 경우, 불륜과 배신 등 ‘막장’으로 점철된 ‘충격적인’ 전개를 숏드라마의 원동력으로 삼는데, 이에 반감을 가지는 시청자도 있다.
그러나 짧아서 선택이 용이한 숏드라마의 이점을 창작자도 함께 누리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영화감독은 물론, 유튜버와 배우, 예능인까지 이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막장 전개 외 가능성도 보여줬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에 두되, 코미디언들의 센스 있는 활약으로 막장 클리셰를 영리하게 웃음으로 승화한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처럼, ‘디렉터스 아레나’도 나름의 방식으로 ‘숏폼’의 영리하게 보여주는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사례들을 통해 ‘한국형’ 숏드라마가 한계를 깨고 성장 가능성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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