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주호영에 '사회 맡으라' 통보? 국민의힘 "지시하느냐…이건 협박"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23 15:40  수정 2025.12.23 19:09

23일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논평

"우원식, '피로도' 운운하며 정회 카드 만지작

본인 편의 위해 절차 흔드는 행위와 다름 없어"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 '금일 오후 11시부터 내일 오전 6시까지 무제한토론 사회를 맡으라'고 통보한 데 대해 "요청도, 조율도 아닌 사실상의 지시였고, 그 불응을 전제로 '정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졌다"고 질타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이어 정보통신망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갑작스레 국회법 해설집을 거론하며 회의 중 정전이나 질서 유지가 어려운 경우 정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스스로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특정 시간대를 찍어 떠넘기고, 이를 거부하면 회의를 멈추겠다는 태도는 의사진행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운 권한 행사"라며 "필리버스터를 제도적으로는 허용하되, 실제로는 의장의 권한에 종속시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주체가 바로 우 의장 본인"이라며 "우 의장은 상정된 법안들이 위헌 우려와 국민적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 당에 협의나 숙의를 제안한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일정과 속도에 맞춰 법안을 연속 상정해 놓고, 필리버스터가 이어지자 '피로도'를 운운하며 정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중립적 의회 운영의 실패를 넘어, 국회의장 본인의 편의를 위해 절차를 흔드는 행위와 다름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지금이라도 오늘의 부적절한 의사진행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의장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라며 "그 책임을 외면한 채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다면, 그 모든 행위는 우 의장이 강조하는 의회민주주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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