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투쟁' 이어 김문수 만난 장동혁, 당내통합·당력결집 모색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9.24 00:10  수정 2025.09.24 00:11

張 "일찍 모셔야 했는데 폭탄 터져서"

金 "열심히 잘하고 계시다" 덕담

"전력·전열 강화 후 단일로 가겠다는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주말 보수의 본산 대구에서 '대여 총력 투쟁'에 나선 것을 계기로 더욱 힘있는 대정부·대여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당내통합·당력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23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김문수 전 장관과 한 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당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는 당대표와 직전 대선후보 간 만남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당내 상황이 여러모로 어렵고 국정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좋은 말씀도 듣고 조언과 지혜를 구할 겸 뵙자고 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열심히 잘하고 계시다"며 "얼굴이 더 좋아지셨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당내 여러 상황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잘 풀어갈지에 대해 좋은 말씀도 주고 지혜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열심히 잘하신다. 지금 얼굴은 더 좋으시다"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이후 식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께 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여러 말씀을 들었고, 우리가 충분히 검토하면서 받아들일 말씀이 많이 있었다"며 "좋은 말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대항해 지난 주말 '텃밭' 대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었다. 이번 주말엔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연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장 대표가 '원외 당대표 불가론'을 외치며 김 전 장관과 각을 세웠었지만, 다가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의 대결이 고조될 것을 염두해 머리를 맞대며 결집한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만남을 통해 당내 원로들에 고언을 구하고, 종교계에 이어 사회 각 계층과 접촉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전방위 투쟁을 위해 단일대오를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피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특히 정치권부터 서로 협치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가 상대방을 죽이고 나는 살리려는 정치로 비쳐 국민들도 매우 불편해 한다. 정치하는 사람으로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시점에선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중도를 공략해야 하는 움직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일정 지분이 있는 사람의 힘을 보태고, 야권의 상징적인 사람을 품으려는 의도"라며 "장동혁 대표가 당분간 전력과 전열을 강화하고 단일적으로 가겠다는 전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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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은 빨리 끝내야 한다   조희대는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라
    2025.09.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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