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를 SNS에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사과에 나섰다.
임시현은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저의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조율돼 우선 기다렸고 더 기다리면 안될 거 같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시현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새로운 활 케이스 사진과 함께 “블랙핑크 이기야”라는 표현을 썼다.
‘이기야’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주로 쓰는 단어다. 경상도 출신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경상도 방언으로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라고 사용한 것을 두고 일베 회원들이 타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 할 때 쓰인다.
임시현은 “지난 5월 22일 제 새로운 활 케이스를 자랑하고자 SNS 게시물을 올렸고 아무 의미 없이 사용했던 '이기야'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며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했고 바로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 용어인지 몰랐고,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라며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임시현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임시현은 최초 사과문에 “저 국위선양 하느라 바쁩니다”라고 썼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고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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