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조국 사면으로 가장 피해 본 사람, 李대통령"

"피할 수 없을 것 같단 판단…고뇌 어린 결단"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8월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8·15 광복절 정치인 특별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상호 정무수석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을 사면하면 민생 사면은 빛이 바래고 지지율이 4~5%p 빠질 것을 감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감수하겠냐고 했더니 필요하다면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 수석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에 대한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두고는 "대통령 임기 중에 조국 전 대표 사면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정무적 판단을 먼저 했다"면서, 조 전 대표의 사면 여부를 놓고 이 대통령의 고심이 깊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무슨 이익을 보기 위해 한 것이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주무 수석으로서 괴로웠다. (조 전 대표 사면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린 주범이기도 해서 괴롭다"고 했다．

우 수석은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조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을 포함한 8·15 광복절 정치인 특별사면을 포함해 복합 요인으로 하락 추이를 보이는 데 대해선 "지지율 하락 요인을 볼 때 (이 같은 결과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특사로) 4~5%p의 지지율 하락을 예상했는데 실제 그렇게 돼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요인이든 지지율이 빠졌다는 것은 국민 일부가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이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러 형태로 대통령 (취임) 초반부터 관심 있었던 것으로 돌아가서 새 출발을 한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야당과의 협치 노력도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이)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면 9월 초부터 대통령실 중심으로 다시 민생 안전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프로그램과 계획을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