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오픈AI와 손잡고 '글로벌 AI 동맹' 주도한다(종합)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01 20:49  수정 2025.10.01 21:07

삼성·SK,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메모리 공급키로

오픈AI 글로벌 파트너 우뚝서며 '메모리 1위' 입지 재확인

李 "글로벌 AI 패러다임 선도" 崔 "AI 3대 강국 거듭 기대"

샘 올트먼 오픈AI "삼성·SK, 글로벌 AI 인프라 핵심 기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총수가 이끄는 삼성과 SK그룹은 1일 오픈AI(OpenAI)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로 참여하기로 하는 한편, 첨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각각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SK 서린빌딩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전 세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엔 AI가속기가 들어가는데, HBM은 AI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HBM 반도체 등 월 최대 90만장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글로벌 HBM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수요에 맞춰 내부적으로 생산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양사는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삼성SDS는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고, SK는 서남권 지역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삼성·SK 간 협업은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LOI를 통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세계 최대 규모 AI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파트너로서 반도체 수요처를 조기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은 뛰어난 기술 인재와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 활발한 AI 생태계를 갖춰 AI 분야 세계적 리더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번 파트너십은 차세대 AI에 필수적인 첨단 메모리 칩 공급 확대와 한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삼성과 SK는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세계 3대 AI 국가로 도약하려는 야망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

이 회장은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및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역시 AI를 통해 SK의 4차 퀀텀점프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올트먼의 이 대통령 예방 자리에 동석해 "최근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전략위를 출범시키고 2030까지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미래를 향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정부가 앞장서고 저희 기업들이 함께 뛴 결과 단기간에 대한민국 AI 인프라 혁신에 커다란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앞으로도 국가적 비전에 적극 동참하겠다.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포함하는 건강한 AI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우수 AI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말한대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 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최고경영자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양사 경영진들은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AI 3대 강국을 위해 SK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오늘은 더군다나 샘 올트먼이 상당히 큰 수요가 앞으로 창출될 거라고 이야기하고 AI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관련된 아주 커다란 비전과 주문을 저희에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 보면 전 세계 메모리칩 양의 반에 해당하는 것을 단 한 기업이 커미트하고 대한민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그만큼의 수요를 충당하는데 협업하게 된 중요한 자리"라며 "또 하나 좋은 소식은 저희가 오픈AI와 같이 AI 디지털센터를 대한민국 서남 지역에다가 만들어 나가도록 사인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하나의 대한민국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됐고, 이러한 발판이 계속돼서 저희가 AI 3대 강국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미 AI 경제동맹'이 결성되자, 이 대통령은 "AI 확산은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고 반도체는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세 기업이 체결한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의 파트너십"이라며 "오픈AI와의 협업이 국내 수출 확대, 고용 창출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금산분리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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