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G-드라이브 전소…공무원 75만명 자료 '소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0.01 18:39  수정 2025.10.01 18:39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부처) 공무원 75만명의 업무용 개인자료가 복구 불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화재는 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전산실에는 주요 1·2등급 정보시스템 96개가 있었는데 이번 화재로 모두 불에 탔다.


전소된 시스템 중에는 공무원들의 클라우드 기반이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도 포함됐다. 이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 및 취득한 업무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자료는 PC가 아닌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하는 이용지침에 따라 관리되며 외부 백업은 되지 않는다.


이번 화재로 중앙부처에 근무 중인 약 75만명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소실됐다.


특히 인사처는 보안 등을 이유로 유일하게 G-드라이브에만 업무 자료를 보관해온 탓에 전 부서 업무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 부처는 G-드라이브만 사용하고, 나머지 대다수 부처는 PC와 G-드라이브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며 "인사처만이 유일하게 G-드라이브에 정보를 보관해 복구 상황이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부처에 대해선 "대다수 정보를 PC에 보관하고 있어 복구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결재와 보고 관련 자료는 G-드라이브뿐만 아니라 부처 간 업무 공유 시스템 '온나라'를 통해서도 같이 저장돼 기본적인 정부 보고서 및 자료는 모두 보관돼 있단 설명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G-드라이브 사용 기관은 74곳, 이용자는 12만5000명 정도다.


정부는 이날 전소된 96개 시스템 중 나머지 95개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산(셍산) 형태로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어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도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은 일정 원칙에 따라 데이터 백업과 물리적 소산(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보 시스템은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매일 백업되고 있고 새로운 데이터는 사용자가 적은 야간시간대 백업이 이뤄지며 기존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는 주말에 백업한다"고 전했다.


또 전체 정보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백업을 하며, 대다수의 시스템 데이터는 매 월말 오프라인 백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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