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서울 지역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민주당, '출마 공식화' 치고나간 박주민
김민석·전현희·정원오·박용진 하마평
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안철수 거론
여야가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대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단연 수도 서울특별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조차 초접전을 벌이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오차범위(±3.1%p) 내 초접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는 대선 직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여당은 '서울 탈환'에, 야당은 '서울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은 10월 말이나 11월 정도에 할 생각이다. 출마 결심을 붙였고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3년 전에는 법사위 간사로 2차 검경 수사권 조정 역할을 맡으면서 당의 경선 과정을 병행하기 어려워 출마를 접었다"며 "그때 '다음 기회에 반드시 도전하겠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준비들을 많이 해왔고, 이제는 다시 시민들의 삶을 위해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전현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총리의 경우 "지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박 의원은 선제적 출마 선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9~3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13.1%)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11.1%), 정원오 성동구청장(10.8%), 서영교 민주당 의원(5.9%), 박용진 전 의원(5.7%) 순으로 나타났다. 전현희·박홍근 의원은 각각 4.6%, 1.8%를 기록했다.
야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5선 도전이 가장 유력하다. 나경원·안철수 의원도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오 시장을 놓고, 여러 잠재적 민주당 후보군을 상대로 넣어보는 방식으로 가상 양자대결을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결과가 성에 차지 않아 연휴 직전 '외부 인재 수혈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군들은 추석 직후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안으로는 '외부 인재 수혈설'을 견제하는 한편, 밖으로는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로 꼽히는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집중적인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민 의원 또한 자신의 경쟁자가 오세훈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안 될 수도 있다"며 "2022년에도 당원 지지도에서 나경원 의원이 초반에 앞서 나갔지만 여론조사 조작, 공표 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 않느냐"라고 견제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18.7%로 1위를 기록했으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6.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8.7%,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8.5%, 조은희 의원 4.4%, 권영세 의원 2.2%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세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전략을 잘 짜고 중도 민심에 호소한다면 서울시장 자리만큼은 수성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 시장의 중도 확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재도전에 나설 경우 불리한 전국적 지형 속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오 시장을 대항할 대항마를 민주당에서 누구를 세울지로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석 총리의 경쟁력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초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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