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실세론' 재부상…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파장 확산 [정국 기상대]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12.04 05:05  수정 2025.12.04 05:09

문진석, 김남국 비서관에 지인 인사 청탁

金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

대통령실 경고…민주당 "매우 부적절"

국민의힘 "'만사현통 공화국'…특검 필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연합뉴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목적지로 하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간의 인사 청탁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며 공세에 나섰고, 대통령실은 물론 여당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원내수석는 전날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홍모 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본부장을 협회 회장으로 추천하면서 "남국아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졸업한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부적절하다고 하는 것에 이견이 없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도 그런 수준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에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만사현통' 공세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임명직이 아닌 민간 협회 회장직까지 김 실장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적 청탁이자 직권 남용 소지가 있는 행위"라며 "국정 곳곳에서 '김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는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탁을 받은 김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고, '현지 누나'가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문 의원도 이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책임져야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직권남용,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1988년 설립된 KAMA는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5개 완성차 업체가 구성한 민간단체로, 업계의 정책·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역대 회장 대부분은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나 산업통상부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KAMA 회장직의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3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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