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경험"…5년 달려온 ‘오징어 게임’, 시즌3로 피날레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6.09 13:32  수정 2025.06.09 13:32

27일 공개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오징어 게임'이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로 5년 간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용산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넷플릭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오징어 게임'은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2 역시 공개 18일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3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시즌2가 위기 속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대미를 장식 시즌3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처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5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고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마지막 시즌을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시즌3는 반란 끝에 대부분의 동료들과 친한 친구 정배를 잃은 성기훈(이정재 분)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 절망감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다. 그리고 다시 바닥을 딛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성기훈과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승부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가치관의 승부를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메시지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작품이었다. 지금 자본주의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작용, 과도한 경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 그것으로 인한 좌절과 패배감 속에서 우리 인간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묻고 싶었다"라고 '오징어 게임'으로 전하고 싶었던 바를 설명했다.


성기훈 역을 맡아 시즌1부터 3까지 이끌어온 이정재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혹은 이 게임장 안에 들어온 이들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 미안함, 절망감을 딛고서 이 게임장 안에서 처음에는 게임을 만든 사람들을 벌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이제 이 게임장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이것이다라는 것을 결정하고 해내게 되는 이야기와 결심, 그런 기훈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만들었고 그것에 따라 평가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각자 보는 감정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어떤 평가를 원한다기보다 소중한 많은 의견들이 어떤 의견이 나올지 궁금하다. 그 많은 의견을 보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구나’ 우리끼리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3 역시 더 많은 의견을 빨리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프론트맨 역할을 맡아 시즌3에서 성기훈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그는 "기훈은 가장 친한 친구 정배를 프론트맨이 죽여서 결국 친구를 잃고 그 충격에 빠져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원래 가졌던 마음처럼 이 모든 시스템을 다 무너뜨리고, 여전히 인간성을 믿는 기훈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다시 계획을 세운다. 프론트맨은 그런 기훈을 보면서 자기 나름대로 다시 계획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다. 결국 시즌2, 3가 한 이야기라고 본다면 시즌3는 기승전결로 따졌을 때 클라이맥스와 결말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 대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병헌은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렇지만, 시원섭섭하다. 새로웠던 것은 시즌2로 미국에 가서 프로모션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환대를 보며 할리우드 영화를 했음에도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콘텐츠로, 한국 사람이 만든 우리 이야기로 이런 환대를 받는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고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이 작품이 내게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고 색다르다"라고 '오징어 게임'이 자신에게 지닌 의미를 전했다.


이정재 역시 "황동혁 감독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 경험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아주 큰 주제에서부터 매 에피소드 작은 주제까지, 많은 캐릭터의 대화까지 골고루 챙겨가며 균형을 잘 잡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시즌3까지 놓고 보면 그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해외나 국내 팬들을 보면 각자 감정과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 주제도 있지만 직접적이지 않은 주제도 잘 봐주며 이야기해주는 열정이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캐릭터들의 변화도 예고됐다. 임시완은 "준희를 굉장히 생각하는 인물은 맞는데 동시에 잔꾀를 부리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본인을 더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사본인의 잔꾀 때문에 이 게임 속에서 고생스럽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있을 거다"고 했고, 강하늘은 "시즌3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여러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경석은 반란 이후 탈락자로 처리된다. 게임장 안에는 관련자들만 존재하는데, 살아남은 탈락자 경석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활약을 펼칠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고, 박성훈은 "현주가 가진 정의롭고 이타적인 성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을 하면서 참가자들과 다시 살아나가기 위해, 또 그들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강인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위하준은 "계속해서 강한 집념을 갖고 찾아간다. 시즌2 마지막에 박선장이라는 방해 요소로 인해 준호가 더욱 고생했는데, 시즌3에서는 박선장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고 그 과정 속에서 준호의 감정이 얼마나 더 깊어질지, 형인 프론트맨을 만날 수 있을지 지켜봐 주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배우 박규영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시즌2 촬영 현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가 스포일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사진 속 박규영은 핑크 가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배경에는 또 다른 배우의 모습이 포착돼 정체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당황스러웠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실수를 한다. 실수를 했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실수는 실수고 용서는 용서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묻을 건 묻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스포 당해서 실망한 시청자도 있겠지만 작은 실수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규영은 "노을과 경석의 서사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텐데, 27일에 기대해달라"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황 감독은 이번 시즌에 등장할 새로운 게임에 대해 "어린 시절에 우리가 했던 게임에 기초를 두고 조금씩 바꿔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다.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 숨겨진 게임도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새롭게 등장할 철수 인형과 관련해서는 "영희와 철수는 항상 짝이다. 교과서에 항상 같이 나오는 친구인데, 인형들이 한꺼번에 해야 하는 게임이 있다면 그 둘이 짝지어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말고 남자아이 캐릭터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등장시켜봤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6년을 '오징어게임'이라는 한 작품에 바쳤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런 수준의 성공을 기대하는 건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놀라운 기적이었다. 해외에 나가 상도 받고 팬들도 만나고 언론도 만난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돌이켜보면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낀 많은 것들이 소중했다. 앞으로 내가 더 성장하는 데 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에는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고, 넷플릭스와도 그렇게 협의했다. 시즌3를 보면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거다. 다만 앞으로 이 이야기로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음 작품으로 준비 중인 영화가 따로 있어서 당장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 같은 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27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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