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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벗은 수천명 자전거 타고 달린다...단 마스크는 쓴다


입력 2021.06.07 13:38 수정 2021.06.07 13:52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미 필라델피아 누드 자전거대회 2년만에 재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착용 필수 ‘씁쓸한 현실’

“수천명이 다 벗고 달린다. 단, 마스크는 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누드 자전거 대회가 2년 만에 재개되는 가운데 올해는 ‘마스크 착용’ 특별규정이 새로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알몸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2018년 누드자전거 대회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2018년 누드자전거 대회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7일 WKY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8월 28일 필라델피아에서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 대회가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열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특별 준비물이 필요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라이더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면 실내·외 대부분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허가했다. 또한 거리두기에 대한 규제도 풀었다.


그러나 누드 자전거 대회 주최 측은 “당분간은 초기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행사가 열리기까지 한 달여 간 시간이 남은 만큼 정부의 방침을 주시하겠다”며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는 수천명이 반나체이거나 완전나체로 자전거를 타는 행사다. 참가가들을 기호에 따라 전신 나체 차림으로 참가해도 되며, 반나체로 참가해도 상관없다. 그래서 여성 참가자들은 안장 밑에 속옷을 깔고 참여하다가 중간에 입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대회에 앞서 공원에서 서로의 몸에 보디 페인팅을 해준다.


이 행사는 신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지지하고 동시에 화석 연료 의존에 반대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주행 코스는 영화 ‘로키’에 나온 필라텔피아 미술관과 독립기념관, 자유의 종과 같은 필라델피아의 상징적인 명소를 순회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참가자들은 10마일(16km) 거리의 코스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이 소식을 들은 일부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세상이구나, 그때 구경 가도록 합시다”라며 흥미를 보이는 한편 “그런 이유로 굳이 알몸으로 해야 할 것인가” “이런걸 볼 때마다 의구심이 든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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