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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높은 중화권 LCD 비중에 고민↑…OLED 카드 꺼낼까


입력 2021.05.20 06:00 수정 2021.05.18 17:0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대만 AUO·중국 BOE·CSOT 패널 비중 과반 이상

LCD 오르고 OLED 내리고…가격차 5배→2.9배

DP 세대교체 본격화…삼성 OLED TV 기대감↑

삼성전자 직원이 고객에게 삼성 Neo QLED 8K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고객에게 삼성 Neo QLED 8K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높은 중화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중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치킨게임을 끝낸 중화권 패널 제조사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LC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출시로 LCD 패널 수요가 확대된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OLED 채택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LCD 패널 중 30% 정도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고 나머지는 대만의 AUO와 중국의 BOE, CSOT 등 중화권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중화권 업체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LCD 패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삼성전자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LCD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다 중국업체들이 저가공세 고삐를 늦추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결과, 지난달 기준 LCD TV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최대 10% 상승했다. 55인치(오픈셀 기준) 패널 가격은 216달러(약 24만원)로 전월보다 6% 올랐고, 65인치와 50인치도 각각 274달러와 192달러로 전월 대비 8%씩 가격이 상승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로 100달러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한다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눈여겨 볼 점은 LCD 가격 상승으로 OLED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O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TV 제조사들이 높은 가격에 채택을 망설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디스플레이 세대교체의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 차는 2019년 4.6배에서 2021년에는 2.9배, 2023년에는 2.6배로 매년 차이를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1분기에는 OLED와 LCD 패널(55인치 4K 기준)의 가격 차이가 5배정도 였지만 4분기에 들어서는 OLED가 510달러, LCD가 178달러로 2.86배 수준까지 줄었다. 여기에 OLED의 경우 올해 패널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단가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LCD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간 LCD TV만 출시해왔던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채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미 삼성전자는 TV용 OLED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만나 OLED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며 올해부터는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를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QLED와 네오 QLED 모두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의 일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OLED는 공급이 늘고 LCD는 과잉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차이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분류되는 OLED 채택을 고민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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