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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믿고 듣는 옐로가 될 때까지


입력 2021.04.30 09:00 수정 2021.04.30 09:0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5일 맥대디와 컬래버레이션한 '배드 싱' 공개

빌리 아일리시 '배드 가이'로 화제… 배드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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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함과 맑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비적인 음색을 가진 신예 옐로는 어떤 노래를 부르든지 자신의 곡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가졌다. 옐로의 뛰어난 곡해석 능력은 지금까지 유튜브를 통해 게재한 커버 영상, 앞서 발표한 '비행중' 'ASMR' 등의 곡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래퍼 맥대디와 함께 '배드 싱'을 발표했다.


'배드 싱'(Bad Thing)은 세련된 하우스 비트 위에 그루브한 사운드가 가미된 미니멀 댄스팝 곡이다. 통통 튀는 리듬 위에 옐로의 세련된 보컬과 맥대디의 개성있는 래핑이 어우러졌다. 이번 곡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서로 대화하듯 주고 받는 라인으로 곡의 매력을 더했다.


"솔직히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저 혼자 내는게 아니라 맥대디 오빠와 함께 하다보니 조금 더 시너지가 많이 날 것 같아요. 노래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해요. 래퍼와는 한 번도 작업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맥대디 오빠의 노래를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센 노래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첫인상도 날카롭고 차가워보여서 걱정이 많았어요. 만나보니 나긋나긋하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우리의 목소리 합이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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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는 '배드 싱'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음악 방송 무대에 올랐다. 새롭고 긴장되는 순간의 연속이다. 무대 위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표정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지만 친구의 '큰 유튜브라고 생각하라'라는 조언이 도움이 됐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영어 가사가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옆에 계신 스태프 분이 생각날거야라고 말해주셨는데 정말 올라가니 가사가 나왔어요.(웃음) 모니터하니 노래와 시선처리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동기부여가 확 됐죠. 무대 위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오글거린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점이 고민이었는데 친구가 '환경이 어색할 뿐이지 유튜브에서 너가 해왔던 거잖아'라고 말해줘서 그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이 됐어요."


옐로는 학창시절 장기 자랑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소녀였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막연한 동경으로 덮어뒀다. 대학교에 진학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자신의 꿈을 한 번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후회가 가득할 것 같아 휴학계를 제출했다. 그리고 2018년 자신의 유튜브를 개설해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와 허(H.E.R)가 부른 '베스트 파트'(Best Part)를 시작으로 커버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배드가이'를 부른 영상이 화제가 됐다. 현재 이 커버곡 영상은 996만 뷰를 기록했고, 구독자 수는 40만명에 가깝다. 그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해리 스탈일스(Harry Styles), 두아 리파(Dua Lipa), 도자캣(Doja Cat) 등 해외 가수들의 노래부터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태연, 백예린, 백현, NCT127, 아이돌과 노래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커버해 올리며 영역을 스스로 확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의 성장은 자신감의 단초가 됐다.


"저는 제 목소리가 특징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했어요. R&B를 좋아하다보니 비욘세나 휘트니 휴스턴처럼 깊이감 있는 목소리가 좋은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나봐요. 그런데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기분도 좋고 신났어요. 앞으로도 커버 영상은 꾸준히 올릴 예정입니다."


현재 '배드 싱'을 발표하고 음악방송에 오르며 전과 다른 일상을 보내는 옐로. 이는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을 거닐던 날들을 견뎠기에 비로소 도착할 수 있었던 곳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활로가 막히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나 무대가 없어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처럼 온라인으로 무언갈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라 고민이 많았어요. 무력감, 답답함 때문에 진로 고민을 많이 했죠. 헤쳐나가기 위해 무언갈 하기보단 시간을 버텨낸 것 같아요. 지금 노래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제가 버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운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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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는 모노트리와 계약한 후, 지난해 4월 존 박과 함께한 '비행 중', 'ASMR', '마이 옐로우('My Yellow), 그리고 '배드 싱'을 발표했다. 멜로디와 작사도 하는 옐로는 혼자서 음악을 하던 때와 달리, 전문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고.


"음악을 공부를 했다기 보단, 제가 불러야 하니 자연스럽게 쓰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혼자 가사를 썼다면 지금은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음악과 가사를 쓰시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모르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작업이란 것도 느끼고요.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지식들에 대해 피드백 받을 때마다 재미있어요."


옐로는 자신의 장점을 다양한 음악을 포용할 줄 아는 점이라고 꼽았다. 편견없이 음악을 마주하기 때문에 어떤 노래가 주어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신의 장점을 강화해 '믿고 듣는 옐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옐로의 노래가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제가 한 분야에서 원탑이 되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는 되지 않더라도 제 노래가 나오면 '잘 하는 친구니까 들어봐야지'란 신뢰를 주고 싶어요. 아직은 너무 큰 바람이지만요. 올해는 최소 미니앨범을 발표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옐로라는 존재를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걸 기점으로 뭔가 하나라도 저를 찾아주시면 더 좋겠고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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