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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잡고 선거 유세"…與가 바라본 尹 대권플랜


입력 2021.03.06 00:00 수정 2021.03.06 04:1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최악 총장'이라면서도 향후 행보에 촉각

"정치할 생각이라면 사퇴 시기는 잘 잡은듯"

"당분간 여의도와 거리 두는 게 그쪽에도 좋다"

윤석열 세력으로 '진중권·금태섭·박준영' 거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최악의 검찰총장'이라고 깎아내리면서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인사들은 대체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대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전략에 능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 내려갔고, 대구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며 "모두 계획된 것이지 결코 전격적인 사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개인적으로 사퇴의 시기는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반등 요인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상황에 따라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안 대표와 제3지대 텐트를 친다면 국민의힘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낭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윤 전 총장과) 새로운 접합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은 '패싱' 당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견해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발톱은 숨기고 있을 때 가장 위협적이다. 준비가 안 된 채 나왔다가 피박살 난 사례로 반기문이 있지 않으냐"며 "당분간 여의도랑 거리를 두는 게 그쪽(윤 전 총장)에게도 좋고 우리(민주당)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역시 '정치인 윤석열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 의원은 "반기문을 반면교사 삼아 당분간 잠수를 타고 머리를 굴릴 것이다. 약방의 감초 같은 제3지대론을 펴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장면을 노출시킬 것"이라며 "누구를 만날지 훤히 짐작이 간다. 외곽에서 군불 때기 방식으로, 어쩌면 SNS도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그도 검증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부인·장모 의혹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의 세계와 검찰총장이라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다를 것이고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인맥으로 '윤석열 사단' 검사들과 함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 전 의원, 재심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마도 신인 정치인 윤석열은 검찰 부하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진중권, 금태섭, 박준영 등)과 손잡고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윤 총장을 향해 "꿈은 마음대로 꿔라, 꿈꾸는 자유는 무한대"라며 "그리고 큰 기대는 하지 않으나 좋은 정치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을 1년 앞두고 사퇴한 윤 전 총장은 순식간에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여권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목표로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그는 4일 사퇴했다. 사퇴문에서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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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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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박사 2021.03.06  01:55
    만약에 윤석열이 같은 놈이 대통령이 된다면,(될리도 없겠지만) 그것은 미얀마 사태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교주로, 신으로 뫼시는 혀잘배기 갱생도인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저러한 골수 검찰 분자가 되면 이 나라는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군사독재의 시절로 되돌아 가서 검찰의 독재아래 민주주의는 온간데 없고, 군사독재와 버금갈 독재에 신음할 것이다.
    저자는 오롯이 검찰만을위한 검찰의 검찰에 대한 검찰을 위한 정책과 검찰 제일주의를 내세울 것이다.
    후안무치, 표리부동의 대명사 윤가 놈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영원한 암적인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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