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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심쩍은 북한 핵 관련 활동…"사실이라면 미국·북한 긴장 새 국면"


입력 2021.03.03 14:08 수정 2021.03.03 14:0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용덕동 핵시설' 입구에 구조물 건설 정황

CNN "전국 걸친 北核 개발 재확인"

美 위성에 일부러 노출시켰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노동신문

국제사회가 북핵 의심활동을 잇따라 포착한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관련 동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상황에서 북미 간 '장외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각)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 입구에 새 구조물들이 건설됐다고 전했다.


미 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용덕동 핵시설은 과거 미 정보당국에 의해 북한 핵무기 저장 의심시설로 파악된 바 있으며 지금도 같은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킷 판다 카네기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저서에서 용덕동 일대에 핵무기 보관시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장은 용덕동 핵시설 관련 위성사진상 "2019년 12월까지는 나란히 있는 터널 입구가 2개 보이는데 올해 2월 사진에는 (입구 대신) 건물 형태의 새 구조물이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이미 축적한 핵무기 물량을 숨기기 위한 조치를 취해가며 전국에 걸쳐 지속적·적극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위성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 이목을 끌기 위해 관련 정황을 일부러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민간위성은 물론 미군 정찰위성 역량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해당 시설을 드러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바탕으로 핵 관련 움직임을 민간위성에 노출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관련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각)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지난달 11일 촬영된 '막사르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 입구에 새 구조물들이 건설됐다고 전했다. ⓒCNN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각)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지난달 11일 촬영된 '막사르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 입구에 새 구조물들이 건설됐다고 전했다. ⓒCNN
北核 관련 정황에…美 "매우 심각"


한편 미 해군 소장인 마이클 스튜드먼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은 북핵 관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와 관련해 "사실일 경우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은 다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드먼 국장은 이날 미군통신전자협회(AFCEA)가 주최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 움직임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평양 인근의 강선 지역에서 핵 관련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스튜드먼 국장은 북한의 핵 관련 정황이 "바이든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 움직임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이후 어떤 방향을 취할지, 올해 더 도발적 행동에 나설지 깊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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