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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나경원·오세훈…막오른 국민의힘 경선


입력 2021.01.22 03:00 수정 2021.01.22 05:2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나경원 "단일화 룰 어떻게 정해도 승리 자신

우유부단 리더십으론 서울의 문제 해결 안돼"

오세훈 "PC방 밤 9시에 문닫으란건 영업금지

일률규제 풀고 영업시간 유연하게 보장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 제20차 정례세미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 제20차 정례세미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경선의 후보 등록이 21일 마감된 가운데, '양강'으로 분류되는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직 의원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 초청받아 주제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최근의 상승세에 고무된 듯 최종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나경원 후보는 "'나'경원은 '경'선에서 '원'탑"이라는 삼행시를 읊으며 "단일화 룰을 어떻게 정해도 내가 이길 것 같다"고 자신했다.


'독하게, 섬세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 후보는 서울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좌고우면·우유부단의 리더십으로는 안된다고 공박하기도 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경쟁하게 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과 같은 '위기의 서울', 비상 상황에서 좌고우면하거나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붕괴된 시민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민들께서 우유부단하고 좌고우면하는 리더에게 서울을 맡기기엔 걱정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빅 쓰리'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자신의 강점도 부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나경원 후보는 "성비위로 인한 선거가 계속되는데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화 된 586 진보 세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586 운동권의 제왕적 조직 문화가 성 스캔들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박원순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 선거라 여성 후보를 내는 게 당이 상징적으로 여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여성 시장이 되는 게 맞는 때"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이날 출마선언에서 "지금은 2021년이지, 2011년이 아니다. 서울시민에게 원죄 있는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의 신화를 쓴 주인공이 이길 수 있다"며 주요 후보들을 비판한데 대해서는, 자신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는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었다는 논리로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주제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이 버린 시장직인데다 안철수가 손들어준 박원순이 있어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선거인데 당의 요청에 의해서 나왔다"며 "당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 것은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은희 "지금은 2011년 아닌 2021년"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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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의 고충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의 고충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같은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PC방을 찾아, 코로나 방역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PC방을 찾은 오세훈 후보는 업주와 주먹인사를 나누며 격려한 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들었다. 업주가 "밤 9시까지만 문을 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률적 제한보다 영업시간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자, 이를 듣던 오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직후 오세훈 후보는 SNS에 글을 올려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업종의 특성에 맞춰 영업시간을 보장하는 유연한 방역을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오 후보는 "조금 전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한 PC방을 찾아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 연장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사장님을 만나고 나왔다"며 "PC방은 통상 오후 늦게부터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밤 9시에 문을 닫으려면 밤 7시 30분에는 (신규 손님) 영업을 종료해야 해서 결국 하루 영업시간이 매우 제한된다. 이것은 영업 제한이 아니라 사실상 영업 금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입성하면 곧바로 일률적인 규제를 풀고, 업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한 영업시간 보장과 세세한 방역지침을 제시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그것이 '경제'와 '방역'이 같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경선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림에 따라, 이목이 집중될 나경원·오세훈 '양강' 후보의 발걸음은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나 후보는 22일 시청광장에서 대대적인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아동학대 방지, 성폭력·가정폭력 근절, 아동양육지원 및 돌봄사각지대 해소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한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이 역점을 두고 있는 '1인 가구' 보호 공약과 관련해, 서울 중랑구에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 어르신들의 주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접수가 마감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경선에는 총 14명이 신청했다. 나경원·오세훈 후보 외에 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접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서류심사를 하며, 24일에는 서울시장 후보자 대면 면접도 진행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최종 예비경선 후보자는 오는 26일에 발표되며, 본경선에 올라갈 상위 4인의 예비후보는 설 연휴 직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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