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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중문화 주목 인물-영화]윤여정·흥행 감독들·신인감독 정우성·이정재·정가영


입력 2021.01.14 14:42 수정 2021.01.14 14:4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윤여정, 아카데미 韓 최초 연기상 후보 유력 전망

흥행 감독들의 귀환,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영화계 구원투수

사진 왼쪽부터 이정재, 윤여정, 정가영 감독, 정우성, 한재림, 박찬욱 감독ⓒ 사진 왼쪽부터 이정재, 윤여정, 정가영 감독, 정우성, 한재림, 박찬욱 감독ⓒ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영화계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긴 극장가에 신작들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개봉을 연기하거나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하며 저마다의 선택을 했다. 신축년에는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여부, 지난해 개봉하지 못한 대작들과 흥행 감독들의 신작, 또 상업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 감독까지 즐거을 소식을 전해줄 영화인들을 꼽아봤다.


◆ 윤여정, 韓 최초 오스카 첫 여우조연상 탈까


지난해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극영화상까지 주요 부문 4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영화의 아카데미 제패가 더 이상 꿈이 아님을 입증했다. 하지만 배우상에는 아쉽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윤여정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일찌감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언급되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로 지명된다면, 한국인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021 오스카 예측 유력 후보'를 다룬 칼럼에서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 '미나리'를 선정,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여우조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선정작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한국인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다. 식당에 갔는데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셨다'고 물어보더라. 아니라고 했다. 후보에 오른 게 아니라 후보에 오를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진짜 곤란하다. 못 올라가면 난 상을 못 탄 게 되는 것 아니냐"고 손사래를 쳤다.


이후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와 美 여성 영화기자협회, 그리고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까지 현재 연기상 11관왕을 달성하며 오스카를 향해 기세 좋게 달려나가고 있다.


‘미나리’는 콜럼버스 비평가협회와 내슈빌 평론가가 참여하는 뮤직시티 비평가협회, 그리고 미국 영화전문매체 디스커싱필름이 선정하는 비평가상 후보에 올라, 이후 발표할 골든 글로브, 전미 비평가협회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후보 발표는 2월 3일이며, 시상식은 2월 28일이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3월 15일이다.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영화계에 윤여정의 낭보가 울려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타 감독들의 귀환...흥행 적신호 → 청신호 '기대'


지난해 최고 흥행작은 475만 관객을 모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이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35만, '반도' 381만, '히트맨' 240만, '#살아있다' 190만, '강철비2:정상회담' 179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155만, '정직한 후보' 153만, '담보' 140만 '도굴' 137만, '오케이 마담' 120만 명 순이다.


지난 2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신작들의 개봉 연기, 정부의 좌석간 거리두기, 9시 이후 상영 금지 등의 조치가 극장과 관객들의 거리를 멀어지게 만들며 이같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2019년 개봉작 최고 흥행작이었던 '극한직업'이 1625만명, 2위 '기생충' 1008만명 3위 '엑시트' 941만명의 관객 수치만 비교해도 2020년, 영화계가 초토화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대중이 사랑하는 흥행 감독들이 대거 스크린에 컴백해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해볼 만하다.


먼저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관객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연출작 뮤지컬 영화 '영웅'이 올해 개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성수기 시즌 개봉작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찌감치 개봉을 내년으로 미뤘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았으며 160억원이 투입됐다. 뮤지컬 '영웅' 초연에서부터 안중근으로 활약한 정성화가 스크린에서도 안중근으로 분한다.


2012년 411만 관객을 모으며 로맨스 영화의 부활을 열었던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도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관객과 만난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이동하는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의 이야기로 공유가 시한부 정보국 요원, 박보검이 복제인간 서복을 연기한다.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 촬영을 지난해 10월 마치고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이름만 들어도 완벽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과 현빈을 캐스팅해 중동 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고자 목숨 걸고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길 그린 '교섭'을 선보인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 영화 역대 흥행 기록인 1761만 명의 '명량'에 이어 '한산:용의 출연'을 선보인다. 이순신 해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총 제작비만 300억원이 투입됐다. 김한민 감독은 지난해 9월 촬영을 마쳤으며 이순신 역은 박해일이 맡는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도 올해 만나 볼 수 있다.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아가씨'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나선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박해일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주연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둑들', '암살'의 메가폰을 잡았던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가장 기대가 높은 영화 중 하나다. 고려말 도사들과 현대의 외계인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며 류준열, 김태리와 비인두암 투병을 마친 김우빈의 복귀작이다.


'베를린',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김윤석, 조인성과 손 잡고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되어 버린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모가디슈'을 선보인다.


◆ 눈 여겨 볼 신인감독…정우성·이정재·정가영


정우성과 이정재는 올해 각각 '보호자'와 '헌트'로 스크린에 나선다. 정우성은 지난 2014년 단편영화 '킬러 앞에 노인'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데뷔한 바 있다. '보호자'는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작품이자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이정재도 '헌트'를 통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한다. 영화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며, 이정재가 안기부 해외팀 소속 박평호를 연기한다. 박평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안기부 소속 국내팀 김정도 역은 정우성이 맡았다.


'비치온더비치', '밤치기', '하트' 등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소재로 거침없고 대담한 이야기를 풀어낸 정가영 감독은 '우리, 자영'을 통해 상업영화 데뷔를 치른다. 전종서와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촬영 중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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