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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KBS vs 김준수, 해묵은 11년의 논란…여전히 남은 앙금?


입력 2020.12.15 11:04 수정 2020.12.15 11: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13년 공정위 시정명령 나왔지만, 지상파 출연 여전히 난항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가수 김준수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KBS와 여전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11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한 시청자는 ‘가수 김준수의 무대를 방송에서 보고싶습니다’라는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이 3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며 유관부서의 공식 답변을 이끌어냈다.


‘뮤직뱅크’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KBS 예능센터 김광수 CP는 “‘뮤직뱅크’는 주간으로 음원, 음반 판매량,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 등에 따라 순위를 정하여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해당 기간에 활동하는 가수 중 출연을 희망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수에 대해 출연 가부를 밝힐 수는 없다. 또한 특정 아티스트를 어떠한 이유로 섭외하지 않는가를 설명 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KBS는 “‘뮤직뱅크’의 섭외는 어쩔 수 없이 선택과 배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불가피하게 배제된 이유를 설명할 경우 아티스트나 해당 팬들은 자칫 폄하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방송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S의 입장과 같이 음악방송의 특성상 무대에 설 수 있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배제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는 가수’란 발언엔 의구심이 든다.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지상파 예능 출연과 관련해 그간 언론을 통해 수차례 출연 불가 된 이유를 물은 바 있다. 우리가 출연 의사가 없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 집단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자연스럽게 십수년 전의 해묵은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JYJ와 KBS의 불편한 관계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준수는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으나 2009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박유천, 김재중과 현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고 JYJ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랜 기간 전속계약 분쟁이 이어졌다. 2010년 10월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문산연)는 JYJ의 방송 섭외와 출연 등을 제지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방송국과 음원 유통 사이트 등으로 발송했다.


2011년 2월 SM엔터테인먼트가 제기한 소송이 모두 기각됐지만 JYJ는 그해 7월 KBS제주로부터 ‘제주 7대 경관 기원 KBS 특집 5월 생방송’ 출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2013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M엔터테인먼트와 문산연에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공식적으로 JYJ의 방송출연이 자유로워졌다. 가처분 신청을 낸 지 4년만이다. 물론 이는 ‘공식적’일 뿐이지 실제로 JYJ의 지상파 음악 방송 출연은 순탄치 않았다.


이후 김준수는 2015년 4월 30일 EBS의 음악 프로그램인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래 최초로 제대로 된 음악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김준수를 비롯해 김재중과 JYJ 전 멤버인 박유천도 지상파 드라마와 교양국 채널에서는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지만, 음악 및 예능국 프로그램 출연은 볼 수 없었다.


특히 김준수의 경우는 인터뷰를 통해 매번 음악 방송과 관련해 출연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왔던 터라, KBS의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는 가수’라는 발언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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