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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끄떡없다…K바이오 기술수출 신화 올해도


입력 2020.12.04 05:00 수정 2020.12.03 15:42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올릭스 등 벤처가 이끌고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전통제약사가 뒷받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기술수출 건수가 총 13건, 10조1492억원을 기록했다.(자료사진) ⓒSK바이오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기술수출 건수가 총 13건, 10조1492억원을 기록했다.(자료사진) ⓒSK바이오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기술수출 건수가 총 13건, 10조1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술수출이 14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조금 못 미치지만 기술수출 액수만 따져보면 지난해 8조502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알테오젠과 한미약품이 조 단위 굵직한 기술수출을 이뤄낸 데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바이오벤처의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게 됐다.


가장 최근에는 레고켐바이오가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67'의 개발권과 전 세계 판권(한국 제외)을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Pyxis Oncology, 이하 픽시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105억원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3150억원 등 3255억원을 받게 된다. 로열티(경상기술료)는 별도다. 내년에 임상 시료를 생산하면 해당 비용도 전액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4월에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4963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5월에는 같은 회사와 2722억 규모의 항암신약 후보물질 계약을 맺었으며, 10월에는 중국 시스톤에 항암제 후보물질을 4000억원에 기술수출하는 등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보다 먼저 알테오젠은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에 최대 4조7000억원 상당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금 규모는 1600만 달러(약 194억원)이지만, 개발단계별 성공 기술료(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38억6500만 달러(약 4조6770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올릭스는 지난 10월 프랑스 안과전문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éa Open Innovation)에 최대 4개의 안질환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6억7000만 유로(약 9160억원)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한미·유한 등 전통제약사 기술수출도 잇따라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의 기술수출 낭보도 연이어 들려왔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바이오 신약 '듀얼 아고니스트(HM12525A)'를 8억7000만 달러(약 1조362억원)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듀얼 아고니스트는 얀센에 지난 2015년 기술수출됐다가 지난해 7월 계약 파기로 반환됐던 물질로, 한 번 퇴짜 맞은 신약후보물질을 다시금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한 것이다.


같은 달 유한양행도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사에 기능성 위장관 질환 신약후보물질 'YH12852'를 4억105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프로세사의 주식으로 수령하고 개발,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제품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


JW홀딩스도 지난 10월 중국 뤄신제약그룹의 자회사인 산둥뤄신제약그룹과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 대한 기술수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산둥뤄신으로부터 선 계약금 500만 달러(약 56억원)와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3400만 달러(약 384억원) 등 총 3900만 달러(약 440억원)를 받게 된다. 여기에 허가 이후에는 산둥뤄신의 중국 내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 국제 행사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기술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술수출 논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올해 바이오 대형 행사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치러졌는데도 기술수출이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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