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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하이퍼-추상미술의 개척자, 성희승 ‘별작가’


입력 2020.10.31 00:00 수정 2020.10.31 07:25        데스크 (desk@dailian.co.kr)

성희승 작가ⓒ 성희승 작가ⓒ

지난 2017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라는 윤동주 시인의 필사시집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되었다. '별 헤는 밤'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은 시로 빛을 노래했다면, 그림으로 빛을 노래하는 '별작가'가 있다. 바로 하이퍼-추상(hyper-chusang)미술의 개척자 성희승 작가다.


성희승 작가가 별을 사랑할게 된 계기가 너무 인상적이다. 그의 에세이집에 따르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읽을 때 어린왕자와 대화하듯 생각에 빠졌다. ‘어린왕자’에게 B612라는 소행성이 있듯이 자신에게는 그림이라는 자기만의 푸른 별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성희승, 에세이집 ‘별을 그리다’, 2019ⓒ 성희승, 에세이집 ‘별을 그리다’, 2019ⓒ

그가 감명 깊게 읽은 김양재 목사님의 '상처가 별이 되어'라는 책은 어둠을 밝히는 새벽별을 떠올리게 했고, 별 그림 작업을 이때부터 시작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작업은 장애아 친구들과 공동작업 한 '소망의 별'이라는 프로젝트였다.


성희승 작가가 그려내는 빛의 세계는 선과 점이 만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빛의 색채인 백색으로부터의 출발은 새로운 세계와의 접점마다 또 다른 색채로 새로운 세계를 꾸려낸다. 화이트, 옐로, 핑크, 블루, 그린 등이 나타내는 색채성이 갖는 여러 이미지는 '빛'으로 그려내는 사유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의 감성이다. 숨어 있는 감정과 감각, 내면의 정서를 비추고 끌어내 각자의 색깔을 찾도록 인도하고 사람이 가진 상처, 존재의 흔들림에 '생명의 빛'을 전하는 것이다.


'별작가'라는 호칭과 더불어 성희승 작가에게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하이퍼-추상(hyper-chusang)의 개척자라는 호칭이다. 한글로 표현하면 극추상, 영어로 표현하면 Hyper-abstract라고 불러야 하지만 그는 하이퍼-추상(hyper-chusang)이라고 자신의 작업을 명명했다. 추상이라는 한글과 한문의 개념을 알리며 동양적 시각과 한국의 시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morning star_197x197(60호)_Acrylic on canvas_2018ⓒ갤러리 K 제공 morning star_197x197(60호)_Acrylic on canvas_2018ⓒ갤러리 K 제공

'별작가', '하이퍼-추상미술의 개척자'인 성희승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어둠을 밝히고 곧 여명을 알리는 새벽 별을 사랑한다. 새벽 별(morning star)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밤이 깊었을 때 뜨는 별이다. 밤이 영원 할 것처럼 지금은 어둡지만 곧 아침이 온다는 것을 알리는 별이다. 나는 나의 그림을 보는 모든 이가 새벽 별을 통해 희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지난 5월, 16번째 개인전 '동쪽에서 온 빛(Light From the East)'을 경기도 김포 시카미술관에서 개최했으며, 전 세계에서 전시한 80여회 그룹전까지 20년간 100회 가량의 전시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동쪽에서 온 빛(Light From the East)'을 케이옥션 프리미엄 경매에 처음 출품, 미술품 콜렉터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Light from the East_65cmx180cm(100호)_Acrylic on canvas_2020ⓒ갤러리K 제공 Light from the East_65cmx180cm(100호)_Acrylic on canvas_2020ⓒ갤러리K 제공

성희승 작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졸업, 뉴욕대학교 석사 졸업, 골드스미스 런던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내년에는 국민대학교 회화과 박사 학위 취득 예정이다. 모교인 홍익대학교와 광주교육대학교, 그리고 파슨즈미술대학(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외래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디지털대학에서는 전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갤러리K 제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

글/김범준 갤러리K 아트딜러 jjuni03@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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