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 작심비판 "문 대통령, 펀드매니저 데뷔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9.08 09:25  수정 2020.09.08 09:57

홍콩계 증권사인 CLSA폴 최 리서치센터장, 보고서 통해 밝혀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청와대

외국계 증권사 CLSA가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뉴딜 펀드'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세금을 동원해 손실을 보전하는 펀드가 시장을 왜곡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 펀드가 투자하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 서울지점의 폴 최 리서치센터장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펀드매니저로 데뷔했다(Moon’s debut as a fund manager)”는 제목의 한국관련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며 "문재인 정부의 뉴딜정책 펀드는 이미 크게 오른 업종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기름을 뿌리는 시장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고 있고, 정부는 버블 조장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딜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왜곡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이 버블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손실을 세금으로 메울 수 있는 펀드매니저와 어떻게 경쟁하나"라며 "펀드매니저들이여, 조심하라. 당신의 대통령이 당신의 경쟁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CLSA는 “문재인 정부는 뉴딜펀드가 시중의 유동성을 생산적인 곳으로 이동시켜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멈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본 이익을 챙겨줌으로써 표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펀드의 구조는 모럴해저드와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t)를 초래할 전통적 사례”라면서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하는 펀드와 어떻게 경쟁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CLSA는 “BBIG 지수에 있는 모든 기업들은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자본과 정부 지원이 몇몇 성장 산업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뉴딜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뉴딜 펀드 조성 및 뉴딜 금융 지원 방안'에 따르면 뉴딜 펀드는 향후 5년간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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