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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통합당, '막말 퍼레이드' 차명진 결국 제명…후보자격 박탈


입력 2020.04.13 14:58 수정 2020.04.13 15:0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통합당 최고위, 연일 막말한 차명진 만장일치 제명 결정

앞서 '탈당 권유' 경고에도 막말 이어가…'보수궤멸의 원흉' 비난 자초

황교안 "자제 기회 줬는데도 또 막말…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 안돼"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차에서 내려 전화통화를 하며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차에서 내려 전화통화를 하며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13일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4·15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차 후보의 연이은 막말로 중도층의 표심 이탈이 감지되자 결국 '제명'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차 후보의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부적절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차 후보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바 있으나 이후에도 차 후보의 막말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결국 최고위 차원에서 직권으로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차 후보는 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황교안 대표는 제명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제 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차 후보의 제명 결정을 신속하게 내린 배경에는 3040 중도층의 표심 이탈이 주된 원인이 됐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당내 싱크탱크로부터 통합당과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해도 개헌저지선(100석)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 간 벌어졌는지 되짚어봤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차명진 이슈"라며 "저희 판세분석에서도 3040 중도층이 기우는 현상이 뚜렷하다. 오늘 아침 황교안 당대표 및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모든 분들이 개탄을 했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묵과할 수 없다 판단해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통합당이 뒤늦게 제명이라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이조차도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차 후보를 향해 '보수궤멸의 원흉'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졌던 시점부터 즉각적인 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당 윤리위서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인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고,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한심하다"고 꾸중한 바 있다. 황 대표 또한 "국민들께서 이미 후보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 윤리위의 탈당 권유 결정이 내려졌고,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 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를 두고도 부족한 조치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이런 사람에 대해서 좀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며 "(공천이 애초에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한 것이다. 지금 다시 과거의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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