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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여제’ 김자인 울컥, 코로나19 벽에 부딪힌 올림픽 꿈


입력 2020.03.05 07:52 수정 2020.03.05 07:5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출전권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취소

처음으로 정식종목 채택된 도쿄올림픽 무대 못 밟아

김자인이 대회 취소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자인 인스타그램 김자인이 대회 취소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자인 인스타그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암벽여제' 김자인(32)의 첫 올림픽 꿈마저 앗아갔다.


4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4월 중 중국 또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따라서 지난해 8월 일본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올림픽 출전자를 결정하게 됐다.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 여자 선수 중에는 제2의 김자인으로 불리는 서재현(17)이 13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남자부 천종원 20위). 김자인은 손가락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40위에 머물렀다.


IFSC 월드컵 최다우승(29회)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김자인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만 바라보며 버텨왔다. 대회 1위에 오르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일로에 대회 개최 무산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에 부딪혀 좌절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스포츠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무대라 김자인의 상처는 더욱 컸다. 2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쳐 눈물을 흘렸던 김자인은 “2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활짝 웃겠다”고 했지만 그 꿈은 이룰 수 없게 됐다. 손가락 부상 여파로 인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게 됐다.


대회 취소 소식을 접한 김자인은 자신의 4일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지막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취소됐고, 올림픽 도전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나고 말았다. 너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조차 없어져 버려 당황스럽고 상실감이 크다”면서도 “탓하고 싶지 않다. (천)종원이와 (서)채현이에게 너무 축하할 일이다. 도전의 길을 멈춰야 하는 나머지 선수들의 몫까지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격려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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